‘나지' 늘어 무등산 생태탐방원 산사태 우려 커진다

5392㎡→6343㎡…집중호우·강습에 사면침식 반복
환경단체 "기후위기 반영해 선제적 복원 전략 시급"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2월 11일(수) 18:36
무등산국립공원 산사태 발생 대상지 위치도
무등산생태탐방원 일원 분석 결과


무등산국립공원 산사태 피해 지역의 나지(초목이 없는 벌거벗은 땅) 면적이 2년 연속 확대되면서, 여름철 집중호우 발생 시 추가 산사태 위험이 커지고 있다. 산림당국이 인공 복원에 나섰지만 사면 침식이 반복되며 복원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립공원공단이 발간한 ‘국립공원 산사태 발생지 현황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산사태가 발생한 무등산국립공원 내 3개 지역 중 무등산생태탐방원 일원에서만 나지 면적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모두 탐방로와 도로 인근에 위치해 인명 피해 우려가 큰 곳이다.

무등산생태탐방원 일원의 식생 면적은 2022년 9846㎡에서 2023년 1만2574㎡로 일시적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2024년 1만2353㎡, 2025년 1만1623㎡로 다시 줄어들었다.

반면 나지 면적은 2023년 5392㎡에서 2024년 5613㎡, 2025년에는 6343㎡로 2년 연속 크게 확대됐다.

공단은 이 지역을 ‘식생 면적 감소형’으로 분류했다. 이는 식물이 다시 자리 잡지 못한 채 나지가 늘어나는 유형으로, 강우 시 토사가 쓸려 내려가며 산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산림청과 공단은 2022년부터 단끊기, 산돌쌓기 등 사면 안정 공법을 적용해 인공 복원을 진행해 왔지만, 2024~2025년 사이 집중호우와 강우 반복으로 사면 침식이 지속 발생하며 복원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충장사와 증심사 일원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충장사 인근 산사태 발생 면적은 150㎡로, 옹벽과 목책 설치 등 복원 작업을 거쳐 지난해 기준 식생 면적 148㎡, 나지 면적 2㎡로 조사됐다. 증심사 인근 역시 식생 면적 478㎡, 나지 면적 20㎡로 사면 안정이 유지되는 ‘보합형’으로 분류됐다.

공단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의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대상지 재분류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증심사 일원은 단기 모니터링 대상에서 중기 모니터링 대상으로 전환되며, 무등산생태탐방원과 충장사 일원은 지속적인 침식과 2차 피해 우려를 이유로 단기 모니터링을 유지하게 된다.

환경단체는 기존 복원 방식만으로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정책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최근 국지성 호우와 극한 강우가 잦아지면서 산사태 위험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며 “나지가 확대된 지역은 여름철 이전에 정밀 조사와 선제적 보강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나지 면적이 증가하는 일부 대상지는 추가 붕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기존 모니터링 체계를 재정비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관리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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