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년 ‘초임 4000만원’ 희망…수도권 유출 ‘임금이 변수’

[광주경총·조선대, 취업 인식도 조사]
"괜찮은 일자리·보상 땐 지역 남겠다" 73.9% 긍정
기업 제시 3000~3500만원 54.6%…눈높이 차 뚜렷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2026년 02월 12일(목) 16:38
광주경영자총협회
광주 청년들이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와 초임 4000만원 이상의 임금 수준을 지역 정주의 핵심 조건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 적합성과 일정 수준 이상의 보상이 보장된다면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떠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광주경영자총협회와 조선대학교는 지역 대학생 및 청년 307명과 지역 기업 10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 인식도 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됐다.

조사 결과, 학생들이 지역 취업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전공 관련 일자리 부족(46.6%)’이었다. 이어 ‘낮은 급여 수준(18.9%)’이 뒤를 이었다.

특히 희망 초임 연봉과 관련해 응답자의 44.6%가 4000만원 이상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반면 지역 기업이 제시하는 신입 초임은 3000만~3500만원 구간이 54.6%로 가장 많아, 청년들의 기대 수준과 기업 현실 사이에 뚜렷한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청년층의 지역 이탈이 단순한 수도권 선호가 아니라, 전공 적합성과 보상 수준에 대한 현실적 판단에 기초한 선택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광주에 괜찮은 일자리가 있다면 취업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73.9%에 달해 양질의 일자리 확보 여부가 정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청년들은 미스매치 해소 방안으로 ‘현장 실무 중심 교육 강화(43.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론 위주의 학습보다 기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직무 역량을 갖추고 싶다는 요구로 풀이된다.

기업 역시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가장 큰 애로로 ‘지원자의 직무 역량 미흡(46.3%)’을 꼽았으며, 신입 채용 시 ‘관련 전공 및 기술 자격(36.8%)’과 ‘실무 경험(32.2%)’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인재상과 관련해서는 ‘소통·협업 능력(28.0%)’과 ‘책임감(27.4%)’을 우선적으로 요구했다. 의사소통 능력과 팀워크·협업 능력을 중요하게 본다는 응답은 각각 91.7%에 달해 직무 기술뿐 아니라 조직 융화력 역시 필수 요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이 강화해야 할 교육 분야로는 기업의 48.1%가 ‘현장 실무 중심 교육’을 1순위로 지목해 학생들과 인식이 일치했다. 지역 청년 채용 확대를 위한 정책 지원으로는 ‘청년 채용 장려금 등 재정 지원(66.7%)’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역 일자리 문제의 본질이 단순한 일자리 수 부족이 아니라, 전공 적합성과 임금 기대치의 구조적 불일치에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산업 구조 고도화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확대와 함께, 임금 격차 완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윤성 조선대학교 취업학생처장은 “학생들의 지역 정주 의지가 높은 만큼 대학은 기업이 요구하는 현장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산학협력 커리큘럼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양진석 광주경영자총협회장은 “청년 유출은 지역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회원사들과 협력해 청년들이 만족할 수 있는 근로 환경과 임금 체계 개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자체와 정부의 과감한 재정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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