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남에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절실하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2026년 02월 19일(목) 18:47
[사설]전남에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절실하다

전남도가 국가반도체 클러스터 지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관련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전남의 뛰어난 산업 인프라를 내세우며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산업 지형을 남부권으로까지 확장해야 한다고 나선 것이다.

특별법은 반도체를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규정하고, 전력·용수·도로 등 기반시설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지원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또 예비타당성조사 우선 선정·면제 특례와 대통령 직속 전담기구 설치 근거도 담아 대규모 클러스터 조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를 남부권 반도체 거점으로 도약할 기회로 보고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의 거점이 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전남이 물·전력과 물류·부지 확보가 유리하고,수도권 과밀의 전력망 포화·안보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전략적 입지조건을 갖췄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예컨대, 반도체 팹 6기를 가동하려면 하루 107만t의 용수와 9.3GW의 전력이 필요한데 수도권은 용수 여유분이 0.9%에 불과하고, 송전망 포화로 전력 공급 역시 한계에 직면해 있다. 또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로 사용하는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이행 부담까지 감안하면 입지 경쟁력은 취약한 편이다. 반면 전남 서부권은 영암호·금호호·영산강호를 통해 하루 130만t 이상의 용수 공급이 가능하고 태양광·해상풍력 사업을 통해 17.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기반도 구축돼 있어 RE100 이행도 거뜬하다. 전력·용수·RE100이라는 3대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입지를 갖췄다는 얘기다.

또 무안국제공항, 광양항 등 항공·해상물류와 연계된 복합 물류 네트워크와 수도권 과밀 대안 및 안보·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미국·대만 등 주요 반도체 강국들도 분산형 클러스터 전략으로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추세라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는 가능한 범위내에서 추진하되, 증설되는 팹이나 소재·부품·장비 산업단지는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한 전남으로 분산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반도체 클러스터 전남지정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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