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영암 대불산단 ‘재생E 직거래’ 성공추진 기대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2026년 02월 23일(월) 00:16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내 재생에너지가 직거래된다. 이곳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한국전력공사의 송배전망을 거치지 않고 인근 입주 기업에 직접 공급한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생산한 것을 그 지역에서 소비한다’는 뜻의 에너지 지산지소(地産地消)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영암군은 최근 한국산단공단, 한국중부발전㈜, 케이씨㈜, ㈜세진엔지니어링과 함께 ‘대불산단 RE100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산단내 자체 재생에너지 공급망을 구축, 입주 기업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을 돕고, 글로벌 탄소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핵심은 대불정수장에 올 상반기중 구축 예정인 3㎿급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생산된 전기를 인근 입주 기업인 케이씨에 직접 공급하는 것이다.

사업주관기관인 한국중부발전이 전기공급사업자로 참여하고, 세진엔지니어링이 발전설비 구축을 맡는다. 영암군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인·허가 등 행정 지원을 담당한다.

무엇보다 이번 전기 공급방식이 온사이트 PPA(Power Purchase Agreement·직접전력구매계약)로 인정받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통상 이 방식은 한전의 송배전망을 거쳐 먼거리까지 전기를 공급하는 오프사이트 PPA와 달리 재생에너지 사업자가 전력 생산지 부지 내 또는 바로 인접한 기업에만 전기를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발전소와 소비 기업이 약 600m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 직접 거래로 승인을 받은 전국 첫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는 것이다.

사실 대불산단은 그동안 전력소비가 많은 조선업 중심 산단으로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높아 탄소중립 전환이 시급한 과제였다. 최근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 시행 등 수출 장벽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확보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다.

영암군은 이번 직거래 시스템이 안착될 경우 현재 10%대인 대불산단 재생에너지 자립률이 20%대 이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산단 입주 기업과 근로자들이 발전 사업에 투자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상생연금(햇빛연금)’ 제도를 도입, 발전 수익이 지역으로 환원되는 선순환 경제 생태계도 조성키로 했다. 기업에는 경쟁력 있는 가격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고, 군민에게는 햇빛연금을 제공하는 이번 에너지 직거래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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