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 급등…기름값 ‘비상’

국내 동반 상승 불가피…운송업계·농가 부담 커져
정부, 비축유 방출 등 단계별 대응…리스크 최소화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6년 03월 03일(화) 18:45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 조짐을 보이면서 지역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국제 유가가 통상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는 만큼 이달 중순부터 주유소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3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광주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708원으로, 지난달 2일 1671원에 비해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2주차 1733원을 기록한 뒤 지난달 2주차 1668원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3주차(1670원)부터 상승세로 전환되며 4주차 1677원까지 올랐다.

경유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광주지역 경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1주차 1648.93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달 2주차(1563.68원)부터 상승세로 돌아서며 4주차 1582.54원까지 상승했다.

전남지역의 경우 지난해 12월 2주차 1751.86원으로 휘발유 가격이 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3주차(1702.29원)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12월 1667.93원을 기록한 경유도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달 3주차 1599.03원, 4주차 1603.58원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2월 4주차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ℓ)당 1691.3원으로 전주 대비 3.0원 상승했으며 경유는 1594.1원으로 6.5원 올랐다.

특히 최근 들어 경유 가격 상승폭은 휘발유보다 더 크게 나타나고 있어, 특히 운송업계와 농가에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군사적 긴장으로 중동지역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기름값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들이 올해 초 중단했던 추가 증산을 재개를 발표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같이 국제유가 상승세와 정유사 공급가격 인상이 이어지면 광주·전남지역 기름값 상승도 불가피해 서민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농업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경유 가격 변동에 따라 체감도가 크기에 영농철을 앞둔 농가에도 부담 요인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농사를 짓고 있는 60대 A씨는 “최근 기름값이 계속 오르다 보니 주유소를 갈 때마다 부담이 느껴진다”며 “이번에도 가격이 오를까 봐 평소보다 일찍 기름을 채우러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사짓는 사람 입장에서는 경유값이 오르는 게 가장 크게 와 닿는다”며 “영농철을 앞두고 있는 만큼 기름값이 더 오르지 않고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정부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해상물류 우회로 확보 등 에너지·원자재 공급망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또 국내 기름값 안정을 위해 비축유 방출을 포함한 단계별 대응책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2주 가량의 반영 시차가 있는 만큼 이달 중순 이후 국내 기름값이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수위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정부가 비상대책반을 가동한 가운데 정유사들도 유가 흐름과 유조선 운항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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