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 여파…지역 산업계 긴장 최고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국제 유가 폭등
수출 지연·물류비 상승 영향 기업 타격 불가피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2026년 03월 03일(화) 19:09
광주첨단산단 전경.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광주·전남지역 산업계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태가 단기간에 봉합되지 않고 장기화될 경우, 지역 수출과 제조업 전반에도 적지 않은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광주·전남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원유 수급 불안과 해상 물류 지연에 대한 경계감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호르무즈 해협은 국내 수입 원유의 70% 이상이 지나는 핵심 운송로이자 유럽을 잇는 중요한 해상로로, 해협 차단 시 유가상승에 따라 에너지 비용과 생산 단가가 크게 오를 우려가 있다.

광주·전남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가전, 철강, 석유화학 등 제조업 비중이 높은 산업 구조를 갖고 있다. 이들 업종은 원자재와 중간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데다가 해상 운임의 영향을 크게 받는 부피가 큰 수출 제품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국제 유가 상승이 곧바로 생산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여기에 해상 운송 차질이나 보험료 인상, 운임 상승 등이 겹칠 경우 수출 일정 지연과 물류비 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지역 중소 수출기업들의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대기업과 달리 가격 전가 여력이 제한적인 중소기업은 원가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환율 변동성 확대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주가지수가 변동성을 보이는 상황 속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시, 수입 원자재 비용이 증가하고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면 자금 조달 및 경영환경 악화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화에 정부는 에너지 수급과 물가 동향을 점검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비축유 활용 가능성과 수입선 다변화 방안을 점검 중이며, 중소벤처기업부도 피해 우려 기업에 대한 경영안정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단기 충돌에 그친다면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생산 차질과 수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협회 차원에서도 정부와 협력해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물류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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