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노란우산 공제’ 가입 급증

연 600만원 소득공제 등에 광주전남 신규 125% 증가
자영업자들, 매출 감소 등 위기에 대비 ‘안전망’ 마련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2026년 03월 04일(수) 18:08
최근 광주·전남 지역에서 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사회안전망 제도인 ‘노란우산 공제’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매출 감소와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자, 자영업자들이 위기에 대비한 안전망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광주·전남 지역의 노란우산 누적 가입자 수는 16만명을 넘어섰다. 광주는 7만8714명, 전남은 8만2127명으로 집계됐으며, 공제를 유지하고 있는 재적 가입자도 9만9562명에 달한다.

최근 증가세도 뚜렷하다. 1월 한 달간 광주지역 신규 가입자는 691명으로 전년 동월(315명) 대비 119.3% 증가했다. 전남 역시 467명에서 1089명으로 133.2% 늘었다. 온라인 가입도 각각 106건에서 174건, 93건에서 201건으로 증가하며 비대면 채널을 통한 가입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매출은 줄고 금융 부담은 커지면서 ‘위기 대비형 가입’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란우산 공제는 소기업·소상공인이 매월 일정 금액을 납입하면 폐업·노령·사망 등 경영 위기 시 공제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제도다. 납입액에 대해 연 최대 6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며, 공제금에는 연 복리 이자가 적용된다. 또한 공제금은 법적으로 압류나 담보 제공이 금지돼 위기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생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제도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 및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가입 프로모션을 통해 신규 가입자에게 모바일 소비 쿠폰을 제공하는 ‘소상공인 사랑 바우처’ 등의 혜택이 제공되고 있으며, 지자체별로 월 1만~3만원씩 최대 12개월간 장려금을 지급하는 희망장려금 지원도 운영된다.

이 외에도 노란우산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여행 지원 이벤트, 프리퀀시(여행 후기 이벤트) 등을 진행해 가입 혜택을 다양화하려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북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김영섭(39)씨는 “지난해부터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는데 임대료와 인건비는 그대로라 부담이 크다”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올해 초 노란우산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큰 도움이 되는 건 아니지만, 폐업이나 은퇴 상황이 오더라도 최소한의 생활자금은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의지가 된다”며 “주변 상인들 사이에서도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호 중기중앙회 공제사업단장은 “성실하게 채무를 상환하는 소상공인에게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 많은 소상공인이 노란우산을 통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7년 출범한 노란우산은 현재 전국 소기업·소상공인 재적 가입자 186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 신규 온라인 가입자는 1만196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했으며, 전체 신규 가입자도 4만7836명으로 16.0% 늘었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김은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www.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72615321531821000
프린트 시간 : 2026년 03월 04일 22:3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