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티켓이 1만원’…KIA 시범경기 암표 기승

12일 광주 첫 경기…예매 1시간 만에 웃돈 거래 등장
경찰 "온라인 모니터링 강화…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3월 09일(월) 19:04


정부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2026 프로야구’ 시범경기 티켓에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이른바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9일 한국프로야구(KBO)에 따르면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타이거즈 홈 시범경기 예매 일정이 확정됐다.

이번 홈 시범경기는 12일부터 15일까지 총 4경기로 진행되며, 모든 경기는 오후 1시에 시작된다. KIA 구단은 팬 서비스 차원에서 평일인 12~13일 경기를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티켓 예매는 경기일 기준 3일 전 오전 11시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12일 첫 경기 티켓 예매가 이날 오전 11시에 시작됐다.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챔피언석, 중앙테이블석, 3루 서프라이즈석 등 인기 좌석은 약 5분 만에 매진됐다. 이후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와 앱에는 티켓 판매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대부분의 게시글은 정가 양도가 아닌 웃돈을 붙인 거래였다.

한 판매자는 ‘중앙테이블석 3연석 양도’라는 제목으로 1장당 수수료 1000원 수준인 티켓 3장을 1만원에 판매한다고 올렸다. 또 다른 게시글에는 ‘서프라이즈석 2자리 판매’라는 문구와 함께 거래를 유도하는 내용이 올라왔다. 일부 판매자는 2장을 묶어 1만원에 판매하며 조회수 70여 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범경기 티켓부터 웃돈 거래가 나타나자 팬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구 팬 김모씨(37·광주 서구 화정동)는 “첫 시범경기가 평일이라 예매 경쟁은 치열하지 않았지만, 응원석이나 테이블석 같은 좋은 자리가 웃돈에 거래되는 것을 보니 씁쓸하다”며 “무료 경기에도 프리미엄이 붙는 만큼 주말 시범경기나 개막전은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관람할 사람들이 표를 예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티켓링크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좌석 선점과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해 2026시즌 정규리그에서 응원 특별석과 테이블석의 PC 예매를 제한하고, 별도 공지 시까지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예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경찰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광주경찰청은 경기 당일 경기장 주변에서 현장 암표 판매 행위를 집중 단속하는 한편, 온라인에서 매크로를 활용한 대량 구매나 티켓 거래 관련 사기 범죄에 대해서도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할 방침이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광주 홈 개막전과 어린이날 시리즈 등 매진이 예상되는 경기를 중심으로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며 “암표는 사지도 말고 팔지도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개정된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매크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재판매 목적의 부정 구매와 웃돈을 붙인 상습·영업적 판매 행위는 전면 금지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부과되며, 부정 판매로 얻은 수익은 몰수 또는 추징될 수 있다. 또한 신고 포상금 제도도 도입돼 시민 참여형 감시 체계가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해당 제도는 약 6개월 뒤인 오는 8월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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