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 노동·저항 스크린에 투영

다큐 감독 홍진훤 특별전 18~31일 광주독립영화관
장·단편 4편 상영…18일 신은실 영화평론가 시네토크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2026년 03월 12일(목) 16:11
‘오, 발렌타인’
광주독립영화관이 다큐멘터리 감독 홍진훤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망하는 특별전을 마련한다. 자본주의 사회 속 노동의 가치와 저항의 의미를 꾸준히 탐구해 온 감독의 장·단편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광주독립영화관은 오는 18일부터 31일까지 ‘홍진훤 특별전’을 갖고 신작 다큐멘터리 ‘오, 발렌타인’을 비롯해 ‘언다큐먼티드 모나리자’, ‘합창’, ‘멜팅 아이스크림’ 등 총 4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특별전의 문을 여는 작품은 홍진훤 감독의 신작 ‘오, 발렌타인’(2026)이다. 영화는 2004년 2월 14일 세상을 떠난 하청 노동자 박일수의 죽음을 출발점으로 삼아 2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이어지는 노동과 예술, 그리고 저항의 의미를 되짚는다. 작품은 민주노조 운동의 역사와 현재의 삶을 시와 노래, 영상과 사운드로 교차시키며 패배한 혁명 이후의 시간을 사유한다.

개막일인 18일 상영 이후 오후 7시에는 홍진훤 감독과 신은실 영화평론가가 참여하는 시네토크가 열린다. 두 사람은 작품의 창작 과정과 문제의식, 다큐멘터리 영화가 사회와 만나는 방식에 대해 관객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언다큐먼티드 모나리자’(2025)는 미국 대공황 시기 빈곤의 상징으로 알려진 이주 여성의 사진을 출발점으로 역사적 이미지와 사건 사이의 간극을 탐구한다. 1930년대 미국 농업안정국(FSA) 사진 프로젝트 기록과 한국의 재개발 반대 투쟁, 이주노동자 투쟁 등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를 재구성해 사진과 사건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단편 ‘합창’(2025)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둘러싼 역사적 맥락과 현대 노동 투쟁의 기록을 교차시키며 예술과 정치의 관계를 탐구하는 실험적 다큐멘터리다. 해당 작품은 18일 하루 한 차례 상영된다.

‘언다큐먼티드 모나리자’
‘합창’
‘멜팅 아이스크림’
‘멜팅 아이스크림’(2021)은 민주화운동 관련 필름 복원 과정을 따라가며 역사 기록의 공백과 삭제된 기억을 되짚는다. 민주화운동의 기록 뒤편에서 지워진 노동자의 현실을 비추며 오늘의 사회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광주독립영화관 관계자는 “홍진훤 감독은 역사적 기록과 이미지 아카이브를 통해 노동과 사회 문제를 꾸준히 탐구해 온 작가”라며 “이번 특별전이 그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망하고 다큐멘터리 영화가 사회와 만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영 시간표와 예매는 광주독립영화관 누리집과 예매 플랫폼 ‘무비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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