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행정통합과 인공지능 혁신거점

한경록 광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광남일보@gwangnam.co.kr
2026년 03월 16일(월) 19:03
한경록 광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광주와 전남이 행정적으로 분리된 지 40년 만에 다시 하나가 된다. 행정통합으로 인구는 약 320만명, 지역내총생산(GRDP)은 약 160조원 규모가 되면서 인구와 GRDP 모두 전국대비 약 6.2%의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대통령은 새해 국정 구상을 밝히는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지방 주도 성장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광주와 전남의 행정통합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국가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적으로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을 실현한다는 것은 새로운 권역별 성장엔진을 장착하고 지역자율형 발전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발전모델의 핵심은 특화산업 육성과 연계에 있다.

2019년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린 광주 AI 대표도시의 위상을 전남과 함께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에도 ‘국가 인공지능 혁신거점 조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지난 1월 인공지능기본법을 시행했고,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0조원의 인공지능 예산을 편성했다. 그리고 모두의 AI 실현, AI 고속도로 구축, AX대학원 신설, 아태 AI 수도로의 도약, 5극3특 연계 AX(인공지능 대전환) 등을 주요 정책방향으로 설정했다.

AI 3강 도약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산업·공공·사회 전반에서 인공지능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고, 범국가 AX 협업을 강화해 AI 혁신생태계 경쟁력을 높이고 AI 기본사회를 구현할 예정이다. 또한 AI 핵심기술 및 AI 전환기반기술 확보를 통해 미래 성장을 견인한다.

올해 부처별 인공지능 활용 추진계획에는 광주 전역 규제 프리존 적용, 국내 최초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광주-부산-구미) 구축, 광주·충북 AI 영재학교 설립 등 지역여건과 밀접한 사업들이 이미 포함돼 있다.

7월 1일 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라 광주와 전남은 힘을 모아 인공지능 분야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명실상부한 국가 인공지능 혁신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지역특화 전략과제를 설정하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

먼저 인공지능 중심 국토 서남권 자율제조 거점 형성을 위해 지역전략산업의 초광역 버티컬 AI 벨트를 구축해야 한다. 광주와 전남이 협력하여 모빌리티, 에너지, 헬스케어 산업별 고유한 요구사항과 특성을 반영한 버티컬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버티컬 AI는 특정 분야에 특화된 인공지능 기술 및 서비스를 의미한다.

또한 지역대학의 AI 관련 학과 및 대학원을 연계해 공동 연구를 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구현을 통한 최신의 AI 모델 개발과 창업 활성화가 필요하다. 글로컬 대학 사업에 선정된 지역대학을 중심으로 AI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의 AI 분야 과제에 지역혁신기관과 AI 유치기업의 자율적 참여를 통해 전문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그리고 실증 데이터 기반 메가 샌드박스 모델을 구현해야 한다. 자율주행 등 인공지능 대전환을 위한 규제프리 기술개발·실증 지원 인프라 조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도시 단위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지정으로 다양한 주행 상황 학습이 가능해진다. 실증을 보조적 수단이 아닌 자체로서 산업화해 규제·공간·데이터 묶음형 실증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행정통합에 따른 조례 정비 과정에서 AI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조례 개정으로 AI 포용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최근 AI는 첨단기술 도입 관점에서 운영관리 강화 관점으로 전환되면서 신뢰 이슈가 주목받고 있다. 주민이 AI를 위험하게 생각하면 서비스 도입이 지연되고 결국 인공지능산업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인공지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접근성, 안전성, 책임성을 확보해야 한다.

최근 KBS광주방송총국이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한 설문조사에서 광주와 전남의 행정통합 시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현안은 ‘일자리 확대 및 산업 육성(27%)’이라고 응답했다. 광주의 기술, 인재, 플랫폼과 전남의 공간, 자원, 에너지를 결합해 지역산업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www.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73655382532743129
프린트 시간 : 2026년 03월 16일 22:3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