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상공인의 땀과 노력, 지역경제 든든한 뿌리

장문영 남구청 민생경제과 경제활력팀장

광남일보@gwangnam.co.kr
2026년 03월 17일(화) 19:09
장문영 남구청 민생경제과 경제활력팀장
어릴 적 술 담배를 하지 않으셨던 아버지의 저녁 시간 유일한 즐거움은 온 가족이 둘러앉아 과자를 먹으면서 TV를 보는 것이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버지가 과자 값을 주시면 나와 동생은 한걸음에 동네 조그마한 슈퍼 ‘이삐네 집’으로 달려갔다.

과자를 먹으며 아빠, 엄마랑 봤던 ‘전설의 고향’은 지금도 오싹함과 서늘한 느낌으로 기억된다.

‘이삐네 집’은 돌아가신 아버지와 도란도란 둘러앉아 있던 따뜻한 풍경을 떠오르게 한다.

동네의 조그마한 가게들은 단순히 상품을 파는 곳에서 나아가 한 시절의 추억을 간직하고 기억을 소환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골목의 작은 가게 불빛 하나가 꺼지면 그 자리는 단순한 한 점포의 빈자리가 아니라 지역의 온기가 사라지는 것처럼 서운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새벽부터 문을 여는 김밥집, 작은 구멍가게, 손님을 기다리는 1인 미용실, 이처럼 지역 곳곳에서 소상공인들은 묵묵히 삶의 터전을 지키고 있다.

그들의 땀과 노력은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가장 든든한 기둥이자 우리 이웃의 삶을 이어주는 따뜻한 힘이다.

이런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기 위해 우리 남구는 여름의 뜨거운 땡볕과 한겨울의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도 전 직원이 나서 골목형상점가 지정과 남구 동행카드 가맹점 확보를 위해 골목골목을 샅샅이 누볐다.

그 결과 남구 전 지역에 7246개의 점포를 가진 골목형 상점가 85개를 조성했고, 동행카드 가맹점은 4263개를 확보해 올해 설을 맞아 발행한 40억원의 동행카드가 5일 만에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소비위축, 중동전쟁 등으로 많은 소상공인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자금 부담은 소상공인들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다. 사업을 이어가고 싶어도 높은 금리와 부족한 담보 때문에 금융의 문턱을 넘기 어려운 분들이 많다.

전통시장이나 골목형 상점가에서 만난 상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그 어느 때보다 생업을 유지하기가 어렵고 금융기관의 도움을 받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구는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정책 추진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바로 특례보증, 대출이자 이차보전, 보증수수료 지원, 그리고 희망대출 지원사업이 그것이다.

먼저 특례보증 지원은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도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광주은행과 구청이 각각 1억원을 출연하고 광주신용보증재단에서 24억원을 보증해 남구 내 소상공인에게 2000만원 이내에서 대출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금융 접근성이 낮은 소상공인도 필요한 자금을 더욱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

대출이자 및 보증수수료 지원은 특례보증을 통해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에게 대출이자 차액 4%와 보증수수료 0.7%를 지원해 금융비용을 줄여주는 것이다. 매달 돌아오는 이자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소상공인들은 경영 안정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또 대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증수수료 지원도 함께 추진해 초기 금융 이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는데, 이는 작은 비용 하나라도 덜어드리겠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다.

영세 임차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지원은 카드 결제가 필수가 된 사회에서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하기도 벅찬 영세 임차인들에게 카드 매출액의 0.4%를 지원해 부담을 덜어주는 것으로 이는 소상공인의 매출이 곧바로 경영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지원책이다.

새마을금고·신협과 협력해 추진하는 희망대출 지원사업은 지역 금융기관과 지자체가 힘을 모아 마련한 상생금융 프로그램이다. 새마을금고와 신협이 각각 11억원의 범위에서 소상공인에게 대출을 실행하고, 구청은 4.5%의 대출이자를 지원해 주는 제도다.

특히, 지역기반 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소상공인과 가까운 곳에서 상담과 지원을 제공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뛰어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맞춤형 금융지원이 가능하다.

이러한 정책은 단순한 금융지원이 아니라 어려운 시기를 견디는 소상공인에게 지역이 함께하고 있다는 작은 위로이자 희망의 메시지이다.

새벽부터 가게 문을 열며 하루를 시작하는 사장님의 마음, 손님 한 분 한 분을 소중히 맞이하는 그 정성, 그리고 지역을 지켜온 수많은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응원하고 도우려는 부족하지만 넉넉한 마음이다.

작은 가게의 불빛이 오래도록 따뜻하게 빛날 수 있도록 지역과 행정이 함께 힘을 보태야 할 시기이다. 골목상권을 지키는 일은 누군가에게는 경제를 살리는 거창한 일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일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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