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백운산 정상, 제이름 찾아야"

주민들 "과거부터 '송낙봉'으로 불러" 증언

광양=김귀진 기자 lkkjin@gwangnam.co.kr
2026년 03월 19일(목) 00:05
광양시가 백운산 정상을 상봉이라고 세워놓은 지금의 표지석.
광양 백운산 정상인 해발 1222m의 송낙봉은 여승이 쓰는 모자처럼 정상이 삼각형으로 뾰쪽하다.
예전에 여승(女僧)이 주로 쓰던 소나무 겨우살이로 엮어 만든 모자 송낙이며, 일명 송라립으로도 불린다.
전남 동부권 명산인 광양 백운산 정상 봉우리 이름이 ‘송낙봉(松蘿峯)’으로 불러 왔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밝혀짐에 따라 제 이름을 찾아 명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백운산 정상 봉우리는 이름을 제대로 몰라 1997년 광양억불산악회가 산 정상에 ‘백운산 상봉(1218m)’이라는 표지석을 맨 처음 세우면서 지금까지 ‘백운산 상봉’으로 불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 백운산 정상 봉우리 아래 첫 동네인 해발 700여m의 옥룡면 동곡리 논실과 진틀마을 등지에 살고 있는 주민들로부터 백운산 정상은 옛날부터 송낙봉으로 불러 왔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옛 이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송낙(松蘿)은 ‘소나무 겨우살이로 만든 여승(女僧)이 쓰는 모자’를 의미하며, 삿갓처럼 뾰쪽한데 백운산 논실마을에서 바라본 정상 봉우리는 여승이 쓰는 모자처럼 삼각형이다.

백운산 정상 진틀마을에서 5대째 살아오고 있는 박정수씨(60)는 “150여년 전부터 현재 집에서 살아오고 있는데 옛 부터 백운산 정상은 송낙봉으로 불렀다”며 “송낙은 승려가 쓰는 모자로 봉우리가 뾰쪽하게 생겼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광호 전 광양시사편찬위원회 상임위원(83)은 2006년 발간된 ‘광양시지’에서 지난 2002년 ‘광양시지’ 편찬을 위해 산봉우리 이름을 찾아 나섰는데 당시 답곡 거주 김영조씨(74)등 마을 어른신들이 송낙봉이라 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상백운암 주지인 정륜스님은 “백운산 정상 이름은 송낙봉이 맞으며 상백운암에서 수행했던 진각국사 문집에도 송낙이란 구절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백운산 정상이름이 송낙봉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향토사가들은 광양시가 명산 제 이름 찾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김휘석 전 광양문화원장(77)은 “백운산 아랫 마을 주민들이 옛부터 봉우리 이름을 송낙봉으로 불러 왔다면 시는 용역비를 들여서라도 사료 등을 찾아 명산인 백운산 최고봉의 이름을 되찾고 명명해 후세에 이어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광양=김귀진 기자 lkkjin@gwangnam.co.kr         광양=김귀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www.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73846345532911165
프린트 시간 : 2026년 06월 24일 15: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