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동발 여수산단 위기…지역경제 확산 안돼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2026년 03월 23일(월) 00:12
[사설]중동발 여수산단 위기…지역경제 번져선 안돼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되고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중동사태로 인한 원유 수급 어려움에 정유·비료·석유화학 계열 국내 최대 규모의 중화학 공업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생산 중단 위기에 빠졌다.

가동률을 줄이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고 일부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서둘러 조기 정비에 들어가고 있다.

연간 228만 톤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업체인 여천 NCC는 핵심 원료인 나프타 공급망 붕괴로 가동률을 50%대로 하향한데 이어 최근 고객사에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자연재해·전쟁 등 외부 요인으로 원료·물류·공급망이 통제 불가능해 계약 이행이 곤란할 때, 책임을 면제받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LG화학 여수공장도 오는 27일께 80만t 생산 규모의 2공장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며 일부 기업들은 매년 3~5월 들어가는 대정비 기간을 앞당기기로 했다.

문제는 가뜩이나 경기 불황에 따른 수요 둔화·공급 과잉 등으로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데다 중동발 리스크까지 겹쳤다는 데 있다.

아니, 이 리스크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불확실하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여기에 석유화학 산업의 과잉 설비·생산량 감축과 고부가·친환경 제품 전환을 핵심으로 한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도 조만간 시행된다.

이럴 경우 지역 최대 산업인 석유화학산업의 규모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여수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여수상공회의소가 최근 내놓은 ‘2025년 3분기 여수지역 경제동향보고서’를 보면 여수산단 가동률은 88.4%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고 고용 인원과 생산액은 각각 4100명, 8.2%나 감소했다. 상반기 1.1%였던 지난해 실업률도 하반기 2.4%로 크게 뛰었다고 한다.

이같은 여수시의 상황은 정부가 지난해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과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할 정도로 심각하다. 전남도도 여수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지정토록 정부에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중동발 리스크와 산업구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지역이 떠안지 않도록 세심한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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