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에도 공공산후 조리원이 필요하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2026년 03월 24일(화) 18:39
광주지역 출산율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산모들의 산후조리 환경은 미흡하다. 공공 산후조리원 부재로 민간시설에 의존하면서 비용 부담과 이용 불균형 문제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출생·사망통계’를 보면 광주는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이 0.76명으로 전년(0.70명)보다 8.8% 상승했다. 출생아 수도 6507명으로 전년보다 473명 늘었다.

하지만 산모의 산후조리 인프라는 예전 저출생 등으로 축소된 이후 그대로다.

현재 7곳의 민간산후조리원이 있는데 최근 수요대비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산모들이 임신 초기부터 예약에 나서고 있다.

이에 인기 시설은 임신 12주 이전에 예약이 마감되는 사례가 빈번하고 일부는 특정 산부인과에서 출산한 경우에만 이용이 가능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마땅한 산후조리원을 구하지 못해 타 지역으로 ‘원정 산후조리’까지 떠나는 경우도 있다.

출산이후 수요를 이처럼 민간이 떠안으면서 2주 이용료가 평균 400만원을 넘어섰고 일부는 500만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이는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서울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전남에는 8개 시군이 공공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2주 이용료가 150만~180만원 수준이어서 대조적이다.

사실 광주에서도 공공산후조리원은 이번 6·3지방선거는 물론 선거때마다 후보자들이 내건 단골공약이었다. 하지만 시설 1곳을 조성하는 데 70억~1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고 연간 운영비도 10억원 안팎이 소요되는 등 비용 부담이 커 ‘말뿐인 공약’에 그쳤다.

이에 따라 기존 민간 산후조리원의 이용료를 공공이 일부 지원하고 관리하는 ‘준공공화’전략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검토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와 병행해 출산 장려 정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 출산 이후 회복과 돌봄을 시설 중심에서 벗어나 방문형 산후돌봄 서비스, 간호사 가정 방문, 산모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 지역사회 기반 돌봄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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