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나프타 쇼크’…광주·전남 산업계 불안 확산

사태 장기화 속 수급 차질…‘연쇄 셧다운’ 우려
여천NCC 등 공정 중단…페인트·자동차 직격탄
정부, 수출 제한 ‘강수’…추경예산 반영 등 추진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6년 03월 25일(수) 17:49
중동 사태 장기화되면서 그 여파가 국내 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원유 기반 원료인 나프타(납사)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석유화학·식품·유통업계 등 안팎에서 ‘연쇄 셧다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하는 석유화학 기업들이 에틸렌 등 합성수지 생산량을 대폭 줄이거나 중단을 멈추면서 비닐 포장재부터 전자제품, 자동차 내·외장재까지 연이어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국제 시장에서 나프타 가격은 t당 850.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49.07% 폭등한 수치이며 지난해 대비 39.57% 상승했다.

나프타 가격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얻는 석유화학 기초원료로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거쳐 가공된 플라스틱 수지(PE·PP·PET)가 비닐·용기·트레이 등 포장재로 사용된다.

국내 정유사에서 일부 생산하지만 전체 소비량의 절반 수준은 수입으로 대체되며 이번 중동 사태로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국내로 수입되는 나프타는 54%에 이른다.

물류 이동이 장기간 차단되면서 나프타 국내 수급이 불안정해졌고, 때문에 국내 산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나프타 도입이 차질을 빚자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 등 주요 석화 기업들이 일부 설비의 가동을 멈추거나 조정하며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감산에 나서자 식품업계는 포장재 원료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라면 봉지, 페트병, 즉석밥 용기 등 포장재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정 속 가격이 폭등하고 향후 공급이 끊기는 상황까지 빚어질 경우 제품 생산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완제품을 생산하고도 포장재 부족으로 출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여파는 자동차 산업에도 불똥이 튀었다.

에틸렌을 중합해 만든 플라스틱과 합성고무 등을 차량 경량화, 연비 향상, 소음 감소를 위해 내외장재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및 부품 생산 업계는 현재 에틸렌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없다면서도 향후 수급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에틸렌과 나프타 등을 주 원료로 하는 페인트 업계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업계는 페인트 원료인 나프타가 품귀 현상이라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수급 상황 등에 맞춰 가격 인상을 적용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가전제품 외장에 사용되는 ABS, 폴리프로필렌(PP) 등 석유화학 기반 소재가 이용되는 전자업계 역시 영향권에 들어섰다.

에틸렌 공급이 줄어들 경우 원가 상승과 납기 지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나프타(납사)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나프타 수출 제한 조치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 나프타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나프타 대체 수입 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이번 ‘전쟁 추경’ 예산에 반영해 기업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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