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 원화와 출판 디자인 함께 구경할까

신세계갤러리, ‘책의 얼굴들’ 기획전 4월 21일까지
배우 박정민 운영 출판사 참여 장띵 등 6명 선보여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6년 03월 26일(목) 23:24
전시 전경
전시 전경
책표지 원화와 출판 디자인을 함께 보는 전시가 마련된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책의 표지를 그려온 작가들을 초대한 기획전을 오는 4월 21일까지 ‘책의 얼굴들’이라는 타이틀로 갖는다.

지난 14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책의 표지 원화와 실제 출판물을 함께 선보이며, 책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표지 그림과 출판 디자인의 관계를 살펴보는 자리다.

책의 표지는 수백 페이지에 걸친 이야기를 한 장의 이미지로 압축해 전달한다. 독자는 책을 펼치기 전, 표지를 통해 작품의 분위기와 세계를 먼저 만나게 된다. 표지 그림은 책의 내용을 함축하는 동시에 독자의 상상을 자극하며 독서 경험의 출발점이 된다.

이번 전시에는 기묘, 김민주, 안소현, 윤연우, 장띵, KATH 등 여섯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기묘 작가는 일상적인 사물을 따뜻한 색감과 감각적인 구성으로 풀어내며 서점의 수많은 책들 사이에서도 눈길을 끄는 이미지를 만들어왔다. 식물과 자연을 소재로 사유의 풍경을 그려온 김민주 작가의 작업은 책에 또 다른 생명력을 더한다. 안소현 작가는 고요한 풍경과 정서적 여백을 담은 그림으로 다양한 도서의 표지를 장식해 왔으며,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윤연우 작가는 회화와 태피스트리, 디지털 매체를 넘나드는 작업을 통해 출판물과 미술 사이의 확장을 시도해 왔다.또 배우 박정민이 운영하는 출판사 무제의 첫 베스트셀러 ‘첫 여름 완주’의 표지를 작업한 장띵 작가의 일러스트와 색연필 특유의 질감을 살린 그림으로 다양한 출판물 작업을 이어온 KATH 작가의 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원화와 그 그림이 실제로 사용된 책을 나란히 전시해, 책이라는 형식 안에서는 온전히 드러나지 않았던 작품의 매력과 출판 디자인의 과정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관람객은 원화와 인쇄된 책을 비교하며 표지 이미지가 책이라는 매체 안에서 어떻게 변주되는지를 경험할 수 있다. 작가의 원화와 출판된 표지 디자인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된 전시 포스터 역시 이번 전시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KATH 작 ‘우리들의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안소현 작 ‘기다림’
장띵 작 ‘SPACE ODYSSEY’
전시에는 광주 독립서점 ‘책과생활’이 함께 참여해 열람용 도서와 전시 도서를 선보이며 관람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관람객들은 전시 기간 동안 전시 도서는 물론 작가들이 만든 굿즈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서점과의 상생을 지향하는 동시에, 독자를 책으로 안내하는 책표지의 역할을 관람객들에게 감각적으로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이번 전시 기간에는 스탬프 판화 엽서 제작, 책 속 나만의 문장 필사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책과 그림을 더욱 가깝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시를 기획한 백지홍 큐레이터는 “봄은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도서관의 날과 세계 책의 날이 찾아오는 시기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책의 첫인상이 되는 표지 그림을 다시 바라보고, 책과 이미지가 만나는 순간의 의미를 관람객들과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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