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직격탄…지역 수출기업 10곳 중 6곳 ‘타격’

[무역협회 광주전남지부, 수출업체 애로 조사]
해상 운임 급등·물류 지연 겹치며 수출 차질 현실화
계약 취소·바이어 두절까지…물류비 보존 등 촉구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6년 03월 30일(월) 18:12
미국의 이란 공습 사태 장기화 여파로 광주·전남 수출기업 10곳 중 6곳이 직·간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물류비 상승을 넘어 계약 지연과 거래 차질까지 이어지며 수출 전반의 불확실성이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30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부가 발표한 ‘미·이란 사태 관련 수출업체 애로 조사’에 따르면 지역 수출기업의 59.0%가 이번 사태로 인한 영향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광주·전남 소재 수출기업 151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수출 품목별 영향은 전반적으로 제조업 중심 품목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기계·석유화학 등 제조업 비중이 61%로 가장 높았고, 의료(13.5%), 첨단·에너지(10.1%), 생활·유아용품(7.9%), 가전(4.5%), 서비스·콘텐츠(2.2%) 순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중심 구조에서 물류와 원자재 변수에 취약한 지역 산업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애로는 해상 운임 상승과 물류 지연이었다. 해상 운임 상승이 25.4%로 가장 높았고, 수출 물류 지연(20.0%)이 뒤를 이으며 절반 가까이가 물류 부담을 핵심 리스크로 꼽았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13.7%), 바이어 주문 감소(11.7%), 계약 지연·취소(10.7%), 환율 변동(6.3%) 등이 이어졌다.

지역별로도 양상이 엇갈렸다. 광주 기업은 운임 상승과 주문 감소를, 전남 기업은 운임 상승과 물류 지연을 주요 부담으로 지목했다. 공통적으로 해상 운임 상승이 모든 업종과 지역을 관통하는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리스크’가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농수산가공품을 수출하던 한 기업은 바이어와의 연락이 끊기며 주문이 급감해 신규 시장을 모색하고 있고, 두바이 의료기기 수출을 추진하던 기업 역시 계약 직전 연락 두절로 동남아 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과정에서 납기 지연, 계약 취소뿐 아니라 보관비 증가와 재고 적체, 상품성 저하 등 연쇄적인 경영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단순 비용 증가를 넘어 사업 구조 전반을 흔드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기업들이 가장 절실하게 요구하는 지원은 물류비 보전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48.2%가 물류비 지원을 꼽았고, 선복 확보 및 항로 다변화(18.9%), 수출 금융 지원(12.6%)이 뒤를 이었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는 “물류비 상승과 운송 지연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기업 자체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며 “단기적으로는 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한 긴급 지원,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망 안정화와 수출 구조 다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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