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권익위원 칼럼]시도통합의 성패는 리더십

신현구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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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31일(화) 18:02
신현구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대표이사
광주와 전남의 통합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취약한 산업 구조와 낮은 재정 자립도 등 구조적 한계는 이미 개별 시·도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단계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정책의 일관성과 중앙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돌파구다.

그러나 통합은 선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행정통합은 시작일 뿐, 진짜 과제는 그 이후에 있다. 광주와 전남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행정조직이 하나로 결합하는 과정에서는 인사, 조직, 예산, 청사 입지, 산업 배치 등 수많은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갈등은 단순한 행정 조정이 아니라 정치적 리더십으로 풀어야 할 문제다.

특히 중앙정부와의 관계는 통합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대통령은 4년간 20조원 재정 지원과 공공기관 이전, 서울특별시급 권한을 약속했지만, 실제 집행 단계에서는 중앙부처의 견제와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약속이 아니라 실행이며, 이를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는 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내부적으로도 과제는 만만치 않다. 광주와 전남은 하나의 생활권이면서도 오랜 기간 행정적으로 분리돼 있었고, 그 과정에서 형성된 경쟁과 균형이 존재한다. 통합 이후에는 “어디에 더 투자하느냐”를 둘러싼 갈등이 더욱 표면화될 가능성이 크다. 소지역주의가 결합될 경우 통합은 오히려 분열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때문에 통합시장에게는 5가지 조건이 요구된다.

먼저 ‘돌파형 실행력’인데, 지금 필요한 것은 ‘무난함’이 아니다. 갈등 속에서도 방향을 정하고 밀어붙일 수 있는 실행력이 필수다.

또 ‘중앙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중앙정부와의 관계는 단순한 친분이 아니라 정책을 관철시키는 능력이다.

예산, 권한, 기관 이전을 실제로 가져올 수 있는 정치력이 필요하다.

‘구조 설계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20조원은 기회이자 시험이다. 이 자금을 단순히 나누는 것이 아니라 산업 구조를 바꾸는 데 투자해야 한다. 반도체, 에너지,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설계할 수 있는 전략가가 필요하다.

‘통합 리더십’도 갖춰야 할 덕목이다.

광주와 전남을 하나로 묶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정치다. 공정성과 비전을 바탕으로 갈등을 흡수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시민 체감 성과 창출 능력’이다. 통합은 명분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시민들은 “내 삶이 좋아졌는가”로 평가한다. 교통, 의료, 일자리, 소득 등에서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광주·전남 통합은 분명 역사적 기회다. 그러나 기회는 저절로 성과가 되지 않는다. 중앙은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고, 내부는 쉽게 하나가 되지 않을 것이며, 경제는 자동으로 살아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은 결국 리더십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관리자가 아니라 설계자이며, 조정자가 아니라 돌파자이며, 정치꾼이 아니라 실행가다.

중앙의 벽을 넘고, 내부 갈등을 통합하며, 경제의 활로를 열어갈 수 있는 리더십이 있을 때 비로소 통합은 성공할 수 있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누가 이 거대한 변화를 이끌 것인가. 누가 약속을 현실로 만들 것인가.

광주·전남의 미래는 결국 어떤 리더를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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