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눔, 내일의 희망]늘어나는 취약계층… 나눔이 광주를 지탱한다

<1>프롤로그
1인 가구·고립 위험 확산세…돌봄 공백 우려
기초생활수급자 8만명 증가…공적 복지 한계
"봉사·후원단체 확산…‘따뜻한 공동체’ 회복"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6년 04월 01일(수) 18:42
문선자 광주천사무료급식소 지부장과 자원봉사자 등이 광주 북구 두암동에 위치한 천사무료급식소에서 배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천사무료급식소
문선자 광주천사무료급식소 지부장과 자원봉사자 등이 광주 북구 두암동에 위치한 천사무료급식소에서 배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천사무료급식소
[오늘은 나눔, 내일의 희망]늘어나는 취약계층… 나눔이 광주를 지탱한다

<1>프롤로그

1인 가구·고립 위험 확산세…돌봄 공백 우려

기초생활수급자 8만명 증가…공적 복지 한계

“봉사·후원단체 확산…‘따뜻한 공동체’ 회복”



광주지역 복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와 1인 가구 확대,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취약계층의 범위와 규모는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공적 복지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현행 제도만으로는 증가하는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이를 보완하는 민간 봉사와 후원 활동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오늘은 나눔, 내일의 희망’이라는 말처럼 작은 실천은 개인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고, 나아가 지역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으로 이어진다.

이번 기획은 광주 5개 자치구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나눔의 현장을 따라가며, 이러한 선한 영향력이 지역 복지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조명한다. 아울러 더 많은 참여와 확산이 필요한 이유를 현장에서 확인해본다. [편집자주]



광주지역에서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가족 구조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시민이 빠르게 늘고 있다.

24일 광주시와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광주지역 1인 가구 비율은 36.9%로, 전체 가구 10곳 중 3곳 이상이 혼자 사는 형태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생활 방식의 변화가 아니다. 돌봄이 필요한 인구가 그만큼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1인 가구 확대와 함께 고립·은둔, 고독사 위험군도 증가하는 추세다. 2025년 광주 취약계층 현황 보고서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주요 사회적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1인 가구 상당수가 고령층과 중장년층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가족 기반 돌봄이 약화되면서 질병이나 사고, 경제적 위기 발생 시 이를 지탱할 안전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국 단위 조사에서도 1인 가구의 절반가량이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으며,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관계망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계층의 범위 역시 확대되고 있다. 기존 한부모 가정과 저소득층, 장애인 가구에 더해 실직이나 질병 등으로 갑작스럽게 위기에 처하는 ‘신(新) 취약계층’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 기준 광주지역 복지서비스 대상자는 139만908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는 10만2329명이며, 생계급여 6만4909명, 주거급여 3만636명, 의료급여 4903명, 교육급여 1881명이다. 차상위계층은 1만322명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늘어나는 복지 수요를 떠받치는 중요한 축은 민간 봉사단체와 후원단체다. 광주에는 3491개의 사회복지시설(동구 304·서구 595·남구 595·북구 1039·광산구 958)과 다양한 민간 단체가 활동하며 취약계층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

이들의 역할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선다. 도시락 전달, 학습 지원, 주거 환경 개선 등 일상에 밀착된 활동이 개인의 삶을 지탱하고, 이는 다시 지역 공동체의 안정으로 이어진다.

현장에서는 공적 복지의 한계를 보완하는 민간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광주 북구 운암3동 박지영 주무관은 “행정 지원만으로 모든 현장을 실시간으로 살피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긴급지원이 필요한 대상자라도 법적 기준을 벗어나면 지원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 지원은 이러한 사각지대를 메울 수 있어 필수적이며, 봉사단체와 후원자의 존재 자체가 촘촘한 복지망 유지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치구 복지단체 관계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계속 늘고 있지만 이를 나눌 손길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더 많은 시민 참여가 이뤄질 때 지역 공동체도 한층 건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봉사와 후원이 단순한 물질 지원을 넘어 ‘관계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단절됐던 개인이 사회와 다시 연결되는 변화가 대부분 이러한 나눔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특히 고령층과 취약계층에게는 물질적 지원 못지않게 정서적 연결이 큰 힘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광주 5개 자치구 일대에는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나눔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독거노인 돌봄과 식사 지원이, 아동·청소년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교육 중심 지원이 활발하다. 다문화 가정과 이주민 증가 지역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지원도 확대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향후 지역 복지에서 민간 참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도를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공동체를 유지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선자 천사무료급식소 지부장은 “작은 도움도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이 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이웃과 함께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눔이 확산될수록 광주는 더욱 따뜻한 공동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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