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저렴한 한끼 ‘거지맵’, 팍팍한 경제현실 반영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2026년 04월 02일(목) 18:10
광주에 ‘거지맵’이 인기다. 최저 2000원~5·6000원대 한식·중식을 판매하는 저렴한 식당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지도 서비스가 대학가와 오피스 상권 중심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각 가게의 반찬 수와 메뉴 구성 등을 자발적으로 안내하고 방문 후기를 남겨 정보를 공유하는 구조로, 가격 필터를 통해 1만원 이하 식당만 등록할 수 있다. 광주·전남 지역에만 100여개 업체가 등록돼 있을 정도로 확산 추세다.

지난달 20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지난 1일 현재 누적 방문량이 6만5000건을 기록했다. 첫날 1200건이었던 일일 방문객 수도 29일에는 7633건이나 되는 등 늘고 있다.

부가 서비스인 ‘거지방’에서는 이용자들끼리 알뜰하게 장보는 방법이나 생활비 절감 방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이 맵은 소비자는 저렴한 식당을 손쉽게 찾을 수 있고, 점주들은 별도의 광고비를 들이지 않고도 손님을 유치할 수 있어 모두에게 반응이 좋다.

또 당일 생산·판매되지 못한 빵·디저트·간편식 등을 정가 대비 약 50% 할인된 ‘럭키백’ 형태로 판매하는 지역 기반 라스트마일 푸드 플랫폼인 ‘럭키밀’도 등장했다. 이는 소비자가 앱에서 예약·결제 후 매장에 직접 방문해 픽업하는 방식인데, 가성비 구매와 음식물 쓰레기 감소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어 지역 브런치 카페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또 유통기한 임박·재고 정리·B급·리퍼·반품 등 ‘이유가 있는’ 상품을 정가 대비 최대 90% 할인해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이유몰’도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는 장기화되고 있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한 중동 정세 불안과 무관치 않다.

이로 인해 기름값이 오르면서 각종 생활필수품 가격, 특히 식품가격과 외식물가가 덩달아 치솟은 것이다.

실제로 최근 호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6년 2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광주의 생활물가지수는 121.02로 전년 동월 대비 1.4%, 전남은 121.90으로 1.8% 올랐는데 식품은 이보다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물가가 길어지면서 소비시장에 절약을 넘은 이러한 ‘생존형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먹고 살기 ‘팍팍’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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