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해학 담긴 속시원한 한마당, 광주 반응 기대"

배우에서 감독으로 김성녀 국립극장 연희감독
'홍길동이 온다' 8~11일 亞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1
시대 초월 공감·울림…주인공 女 더블캐스팅 주목도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2026년 04월 08일(수) 11:07
김성녀 국립극장 연희감독은 7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라운지 열린 ‘홍길동이 온다’ 프레스콜에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홍길동이 온다’ 공연 모습.
마당놀이 ‘홍길동이 온다’는 8일과 11일 오후 3시, 9일과 10일 오후 7시 30분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1에서 열린다. 사진은 ‘홍길동이 온다’ 공연 모습.
“‘홍길동이 온다’는 원조 마당놀이꾼 3인방이 30여년 만에 당시 뭉친 작품입니다. 30년전 광주에서 공연했을 당시 굉장한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었던 만큼 후배들과 함께 꾸린 이번 무대에 대한 반응이 어떨지 기대가 큽니다.”

김성녀 국립극장 연희감독은 7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빛 라운지 열린 ‘홍길동이 온다’ 프레스콜에서 이처럼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30년 전 구동체육관에서 홍길동을 연기하면서 관객들과 호흡했던 게 생생하다. 당시에는 어르신들이 주 관객층이었다”며 “광주는 예향의 도시답게 문화예술을 보는 눈이 높아 반응이 즉각적이고 박수가 짰다. 광주와 전주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면 어디서나 성공적인 공연이 될 거라고 말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홍길동이 온다’는 국립극장 마당놀이 시리즈로, 지난해 제작해 누적관객 2만6000여 명을 기록하며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광주에서의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 우리 동네에도 이게 오네 프로젝트로 마련됐다.

특히 작품은 지난 1993년 초연된 극단 미추 ‘홍길동전’의 손진책 연출, 박범훈 작곡, 국수호 안무, 당시 홍길동으로 분했던 김성녀 연희감독이 다시 뭉쳐 오늘날 시대상을 반영해 새단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성국 작곡가가 합류해 전통 가락에 현대 리듬을 더했고, 연주는 중앙국악관현악단이 맡는다.

‘홍길동이 온다’는 고전 소설 ‘홍길동전’을 바탕으로 영웅 서사를 동시대 감각으로 되살린다. 서자로 태어나 호부호형한 홍길동이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 활빈당을 이끌고 탐관오리를 응징한다.

청년 실업과 불평등, 사회 단절 등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무대 위로 끌어와 시대를 초월한 공감과 울림을 전한다. 웃음과 흥 사이 전라도 사투리의 구수함과 익숙한 케이팝도 극에 녹아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 뿐만 아니라 전통 무술과 군무, K팝 안무, 8m 높이에서 공중을 가르는 와이어 액션 등 전통 연희 요소와 현대 공연의 특징을 두루 담아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김 감독은 “‘홍길동이 온다’에서 백성들이 원하는 세상은 ‘개혁이 필요없는 세상’, ‘공정한 세상’이다. 이것은 어느 시대나 원하는 것이 아닐까”라며 “30여년 전과 현재도 변함없이 같은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선보이는 게 가슴이 아프지만, 그렇기에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길동을 연기하는 더블캐스팅 배우가 여성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소연은 키가 커서 훤칠한 남성적 느낌을, 김율희는 작은 체구와 통통튀는 매력을 각각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녀 감독은 마당놀이의 생명은 관객과 어떻게, 얼마나 소통하는가에 달렸다며 마당놀이를 즉흥적인 재즈에 빗댔다. 관객은 객석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아니라 배우와 함께 호흡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해서다. 배우들의 애드립이 극을 이끄는 데 중요하게 작용하기에 연습하면서 즉흥성을 기르는데 집중했다고 한다.

그는 “마당놀이는 현재 발을 딛고 선 마당에서 하는 놀이다. 관객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연기, 풍자와 해학을 잃지 않는 게 마당놀이의 매력”라며 “옛 이야기를 오늘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마당놀이 정신을 통해 광주시민들이 속 시원한 한 마당을 즐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길동이 온다’는 8일과 11일 오후 3시, 9일과 10일 오후 7시 30분에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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