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으로 번진 ‘풍선효과’…청사 주변 ‘주차 대란’

[공영주차장 5부제·공공 2부제 첫날]
인근 도로 불법 주정차 급증…단속·혼잡 동시 발생
대중교통 이용 늘었지만 혼선…불법주정차 늘어나

글·사진=임영진·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4월 08일(수) 18:23
광주 서구는 8일부터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공공부문 차량 2부제(홀짝제), 공영주차장 5부제(요일제)를 동시 시행한다.
광주 서구는 8일 청사 앞에서 출근길 시민과 직원을 대상으로 ‘실천하는 에너지 절약, 우리부터 함께해요’라는 캠페인을 벌이며 에너지 절약 홍보에 앞장섰다.
광주 서구청사 앞에 불법주정차된 차량들이 줄지어 있다.
광주법원종합청사에 차량 5부제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


정부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공공부문 차량 2부제(홀짝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요일제)를 동시에 시행한 첫날인 8일, 광주지역 지자체 청사 일대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청사 주차장은 한산했지만, 인근 골목과 이면도로에 차량이 몰리는 ‘풍선효과’로 이어졌다.

이날 오전 광주 서구청사 정문에는 ‘원유 안보위기 경계 발령에 따른 차량 5부제 시행’과 ‘짝수차량 운행일’ 안내 현수막이 내걸렸다. 청원경찰들은 출근 시간대 몰려드는 차량의 번호판을 일일이 확인하며 통제에 나섰다.

그러나 민원인과 공무원을 현장에서 즉각 구분하기 어려워 차량마다 방문 목적과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홀짝제 시행 사실을 알지 못한 일부 직원들은 청사에 진입하려다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한 직원은 “홀짝제 시행일을 깜박했다”며 “잠시라도 주차할 수 없는지 물었지만 허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청사 주변 골목과 이면도로에서 발생했다. 차량번호 끝자리가 3·8번인 5부제 대상 차량을 운행한 민원인들의 주정차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광주 동구 동명동 푸른마을공동체센터 앞 공영주차장과 행정복지센터 주차장 역시 5부제 시행 안내가 이뤄졌지만, 주차장 이용이 제한된 차량들이 주변 골목으로 분산되며 혼잡이 가중됐다.

운전자 김모씨(40)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려 했지만 5부제 때문에 진입이 어려웠다”며 “결국 단속을 감수하고라도 골목에 주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일부 지자체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구는 직원들의 출근 불편을 줄이기 위해 기존 1대였던 무료 통근버스를 2대로 늘렸고, 이날 70여명이 이용했다. 출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시내버스나 도보로 이동하는 직원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오전 9시 이후에는 직원 전용 주차장에 대한 단속도 이어졌다. 청원경찰은 번호판을 확인하며 부제 위반 여부를 점검했고, ‘적용 제외 비표’를 부착한 차량에 한해 주차를 허용했다. 전반적으로 청사 내부 주차장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광주법원종합청사 정문 차단기 주변에서도 법원 직원 3명이 나와 부제 위반 여부를 확인했다. 법원 정기등록 차량은 차단기에 홀짝 2부제 위반 여부 등이 미리 입력돼 있었다.

이날 끝자리 홀수인 등록차량이 입차할 때마다 차단기 전광판에 ‘부제 위반 차량’이라는 문구가 뜨며 차단기가 아예 열리지 않았다. 위반 차량은 법원 직원의 안내에 따라 회차했다.

한편 단속은 청사 외부까지 확대됐다. 오전 10시께는 직원들이 공영주차장과 인근 도로를 돌며 차량 번호를 촬영해 공무원 차량 여부를 확인하는 등 관리가 강화됐다.

이번 조치는 정부가 자원안보위기 단계를 ‘경계’로 격상하면서 시행됐다. 적용 대상은 10인승 이하 승용차로, 전기차와 수소차는 제외되지만 경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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