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60일 재수색…국가 신뢰 회복의 시간

임영진 사회부 차장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6년 04월 09일(목) 18:14
무안국제공항 일대에서 유해 재수색이 다시 시작된다. 오는 13일부터 약 두 달, 60일간 진행될 유해 재수색은 단순한 ‘추가 작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2·29 제주항공 참사 이후 1년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사고의 원인도, 책임도,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다.

그 사이 유가족들은 일상을 회복하기는커녕, 공항 주변에서 직접 유해를 찾아야 하는 비극적인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특히 최근 재조사 과정에서 유해가 발견되면서, 정부의 초기 현장 수습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는 이미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다는 점이다.

초기 수습 과정보다 철저한 수색이 이뤄졌다면, 그리고 사고 조사와 책임 규명이 속도를 냈다면 지금의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재수색은 기존과 다르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단순히 인력을 늘리고 기간을 연장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어디를 어떻게 왜 다시 수색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투명한 공개가 있어야 한다.

유해 수습은 물론, 사고 원인 조사와 책임 규명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완결된 조사’가 필요하다. 추가 수색과 조사 결과가 축적된 만큼, 이를 토대로 한 일관된 설명과 정리가 뒤따라야 한다.

특히 이번 60일이라는 시간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행정적으로 정해진 기간이 아니라, 국가가 스스로에게 부여한 ‘마지막 신뢰 회복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단 하나의 의문도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가 없다면, 또 다른 논란과 불신만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유가족의 요구는 단순하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밝혀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답을 얻지 못했다.

이번 60일간의 재조사는 단순한 ‘수색 작업’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을 다할 의지가 있는지 스스로 증명하는 시험대다.

한 점 의문도 남기지 않는 진실 규명. 그것이 지금, 이 사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최소한의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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