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강기정 "김영록 지지"…결선 판세 뒤집나

신 "전남광주 통합 난제 풀 적임자…광역행정 경험 필요"
강 "행정통합 제안자 가는 길에 힘 실어달라" 지지 합류
분산 표심 재결집 가능성…권리당원·조직 표심 이동 변수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6년 04월 09일(목) 18:47
9일 오후 광주 서구 광천동 더불어민주당 김영록 전남광주특별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실를 찾은 강기정·신정훈 전 후보가 김영록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기정·김영록·신정훈 후보.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6·3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결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경선 탈락 이후 침묵을 지켜온 신정훈 의원과 강기정 시장이 9일 나란히 김영록 예비후보 지지를 공식화하면서, 막판 표심의 향배를 좌우할 연대 구도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신 의원은 이날 블로그 입장문을 통해 “경선 이후 전남광주 통합과 미래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깊이 고민했다”며 “지지자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숙고한 끝에 김영록 후보에게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택의 배경으로 통합 이후 행정 운영에 대한 현실적 판단을 제시했다. 신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제기했던 정치적 기준에는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지금 전남광주가 처한 상황은 한 걸음이라도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농어촌에 대한 감수성과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갖춘 김 후보가 통합 이후 복합적인 과제를 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위기에 대한 인식도 분명히 했다. 신 의원은 “동부권은 석유화학·철강 산업 구조조정 압박에 직면해 있고, 농어촌은 인구 소멸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광주는 성장 동력 둔화로 경제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며 “이 같은 복합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광역행정 경험과 협치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문제도 지지 선언의 한 배경으로 언급됐다.

그는 민형배 후보를 겨냥해 “여론조작에 가까운 그래프와 단일화 여론조사에 대한 조직적 개입 등은 당내 경선의 투명성과 도덕성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정치인의 자세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 시장도 이날 SNS를 통해 김 후보 지지를 공식화하며 연대 구도를 분명히 했다.

강 시장은 “김영록 후보와 함께 가는 길에 변함없이 함께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전남·광주 통합의 ‘제안자 김영록’, ‘추진자 강기정’, ‘입법자 신정훈’이 함께 뛰며 통합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향후 정책 연속성과 행정 통합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 추진에 즉각 나서겠다”며 “AI·모빌리티 실증, 통합돌봄 등 광주에서 추진해온 핵심 정책이 통합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광역도시행정 경험을 가진 광주 공직자의 역량과 전문성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과 강 시장의 동시 지지 선언은 결선 판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평가된다.

신 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확보했던 권리당원 기반과 지역 조직력, 강 시장이 갖는 현직 프리미엄과 행정 경험이 결합될 경우 단기간에 표심 이동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두 인사가 예비경선 이후 단일화를 통해 한 차례 세력 결집을 시도했던 만큼, 이번 연대는 그 연장선에서 보다 명확한 방향성을 갖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연대를 단순한 지지 선언을 넘어 ‘통합 운영 구상’을 선제적으로 제시한 신호로도 해석하고 있다. 전남광주 행정통합 과정에서 김 후보가 제안자, 강 시장이 추진자, 신 의원이 입법자로 역할을 나누는 구도를 통해 통합 이후 권한 배분과 정책 방향까지 일정 부분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선거 협력을 넘어 통합 명분과 이후 운영 구상까지 공유했다는 점에서 결선 국면의 전략적 결합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연대가 실제 표심 결집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단일화 과정에서 형성된 지지층이 얼마나 결속력을 유지할지, 그리고 일부 이탈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는지에 따라 최종 판세가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분산됐던 표심이 일정 수준 이상 결집할 경우 단기간에 흐름이 기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김영록 후보는 두 인사의 지지 선언에 대해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전남광주의 미래와 대의를 위해 큰 결단을 내려주신 두 분께 감사드린다”며 “세 사람의 연대는 단순한 후보 간 연대가 아니라 전남광주가 더 이상 분열되지 않고 하나의 방향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과 광주가 대통합을 이뤄냈듯이 우리 세 사람도 힘을 합쳐 전남광주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첫걸음이자, 더 큰 승리를 위한 출발을 시작한다”며 “우리 모두 손잡고 대통합의 길로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결선 투표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권리당원 투표 50%, 안심번호 선거인단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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