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기 광남일보 드림리더 아카데미]김광석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중동전쟁 장기화 땐 4차 오일쇼크 현실화…시나리오 대응 필요"
유가 급등·공급망 붕괴 동시 압박
에너지 자립도 낮은 한국 직격탄
환율 상승·물가 불안 확대 가능성
재생에너지·대체소재 등 기회 병존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2026년 04월 10일(금) 10:14
김광석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는 9일 광주 서구 치평동 브리브 광주 바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4기 광남일보 드림리더 아카데미 강연에서 ‘중동전쟁 이후 경제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최기남 기자
“중동전쟁이 4월을 넘어 장기화될 경우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공급망 붕괴까지 동반한 ‘4차 오일쇼크’가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김광석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는 9일 광주 서구 치평동 브리브 광주 바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4기 광남일보 드림리더 아카데미 강연에서 ‘중동전쟁 이후 경제전망’을 주제로 이 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운송량이 급감하면서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이 구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정유·화학 설비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유가가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유 공급이 줄어들면 단순히 기름값 상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프타를 기반으로 한 플라스틱·섬유·화학제품 등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며 “오일쇼크는 가격 문제가 아니라 생산과 공급 자체가 흔들리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

이어 “여수 국가산단과 같은 석유화학 산업 기반 지역은 원료 수급 차질이 곧 생산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지역 상권과 고용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준다”며 “지역경제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특히 한국 경제는 에너지 자립도가 낮고,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데다 GDP 대비 석유 의존도까지 높아 이번 충격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세 가지 조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한국은 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구조”라고 말했다 .

김광석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는 9일 광주 서구 치평동 브리브 광주 바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4기 광남일보 드림리더 아카데미 강연에서 ‘중동전쟁 이후 경제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최기남 기자
김 교수는 환율 변수도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그는 “전쟁과 같은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난다”며 “이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를 자극하고 국내 물가 불안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또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공급 부족’ 상황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요소수 사태처럼 가격이 아니라 물량 자체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원유 기반 원료가 줄어들면 식품·의류·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이어 글로벌 정치 변수도 경제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미국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안정이 핵심 과제가 되는 만큼 전쟁 장기화를 부담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며 “전쟁 전개 양상은 정치·외교 변수와 맞물려 예상보다 빠르게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

이에 따라 기업들은 단일 전망이 아닌 복수 시나리오에 기반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의 종료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단기 종료와 장기화 두 가지 시나리오를 모두 가정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광석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는 9일 광주 서구 치평동 브리브 광주 바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4기 광남일보 드림리더 아카데미 강연에서 ‘중동전쟁 이후 경제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사진은 강연 이후 단체사진 모습.
아울러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정책이 전환되면서 재생에너지, 대체소재, 친환경 용기 산업 등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될 것이고 문제 속에서 기회를 읽는 전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전쟁 장기화 여부가 향후 글로벌 경제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았다.

김 교수는 “전쟁이 조기에 종료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에 그칠 수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것”이라며 “지금은 판단보다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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