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 혁신 기업을 찾아서]올더타임 보이지 않던 위험을 데이터로…재설계하는 ‘안전의 영역’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
| 2026년 04월 12일(일) 18:01 |
![]() |
| 올더타임 ‘더 가이드’ 설명 이미지 |
이 같은 한계 속에서 ‘올더타임’의 조상은 대표는 안전 문제를 ‘데이터의 공백’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 단순한 관찰이 아닌 직접 겪은 경험에서의 접근이었다. 조 대표는 과거 해외에서 약 7년간 봉사활동을 하며 다양한 위험 상황과 범죄를 직접 겪었고, 그 과정에서 강한 문제의식을 느꼈다. 이후 직접 성범죄 피해자들을 상담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었고, 여행자와 여성, 사회적 약자 등 안전에 취약한 계층을 위한 제품과 플랫폼을 개발하기까지에 이르렀다.
올더타임의 ‘더 가이드’는 안전을 예방·대응·사후 대처의 전 단계로 나눠 하나의 앱과 소형 트래커로 구현한 통합 안전 솔루션이다. 예방 단계에서는 공공 데이터와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 지역, 사고율, 유동 인구 등을 분석해 개인 성향에 맞는 보다 안전한 이동 경로를 안내한다.
조상은 대표는 “신고율이 낮은 상황에서는 실제 위험이 존재해도 없는 것처럼 인식될 수밖에 없다”며 “데이터가 있어야 변화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 |
| 조상은 올더타임 대표 |
무엇보다도 이 서비스의 핵심은 개별 기능이 아니라 ‘통합 구조’에 있다. 기존 안전 관련 서비스들은 위치 공유, 긴급 호출, 경로 확인 등 기능이 각각 분리돼 있어 실제 사용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올더타임의 경우 상황에 따라 도난이나 침입 위험을 사전에 알리고, 트래커를 SOS 모드나 도난 방지 모드로 준비하도록 앱 푸시 알림을 제공한다. 위급 상황에서는 손에 감출 수 있는 소형 트래커의 버튼만 누르면 보호자나 경찰로 설정된 연락처에 위치 정보와 메시지가 즉시 전달돼, 휴대전화를 꺼내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조 대표는 “기능이 나뉘어 있으면 결국 사용하지 않게 된다”며 “하나의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해야 지속적으로 활용되고, 그 과정에서 데이터도 쌓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서비스는 사용자가 특정 기능을 의식적으로 실행하지 않아도, 이동 과정 자체가 데이터로 축적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데이터 확보 방식 자체를 바꾸는 접근이다. 기존에는 사건 발생 이후 신고를 통해 데이터가 생성됐다면, 올더타임은 일상적인 이동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단순 기록을 넘어 지역별, 상황별 위험을 가시화하는 데 활용된다. 특정 시간대나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위험 요소를 분석할 수 있고, 이는 정책 대응이나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근거가 된다.
![]() |
| ‘CES 2026’에서 올더타임 직원과 부스를 찾은 관람객이 ‘더 가이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즉, 개인의 감각이나 경험에 의존하던 위험 인식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대응 체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기술적으로도 이러한 방향은 분명하다. 개별 기능 중심이 아닌 통합형 솔루션으로서, 위치 기반 데이터와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결합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구조다. 단순한 경고나 알림을 넘어, 상황을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는 기존의 단편적인 안전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조상은 대표는 이러한 변화가 단기간에 완성되기보다는 데이터 축적을 통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대표는 “결국은 시간의 문제”라며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고 데이터가 쌓이면 흐름은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술력은 외부에서도 점차 주목받고 있다. 올더타임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기술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올더타임이 수상한 분야는 ‘Products in Support of Human Security for All’로, 인간 안보에 기여하는 제품을 대상으로 한다. 해당 부문은 지난해 신설됐으며, 올더타임은 기존 기술을 한층 고도화한 버전으로 올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단순 기능이 아닌 ‘데이터 기반 안전 구조’라는 접근이 차별화 요소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외 시장 확장 역시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조 대표는 안전 문제를 특정 국가에 국한된 이슈로 보지 않는다.
그는 “국가마다 환경은 다르지만, 안전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구조는 동일하다”며 “특히 여성이나 취약 계층의 경우 그 격차는 더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추진하며, 다양한 국가에서 적용 가능한 구조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 |
| ‘더 가이드’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트래커 |
조상은 대표가 그리고 있는 방향은 결국 하나로 수렴된다. 위험을 피하는 방법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조 대표는 “지금까지 안전은 개인이 감당해야 할 영역이었지만, 앞으로는 시스템이 책임지는 영역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가 쌓이면 기준이 생기고, 기준이 생기면 사회는 그에 맞춰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누구나 아무런 망설임 없이 이동할 수 있는 환경, 그걸 만드는 게 우리가 이 기술을 시작한 이유이자 끝까지 가야 하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 |
| 올더타임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
![]() |
| 올더타임 ‘더 가이드’ 설명 이미지 |
![]() |
| 올더타임 ‘더 가이드’ 설명 이미지 |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김은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