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년 활동 생태계 복원으로 청년에게 살기 좋은 광주

박민국 광주청년센터 교류협력팀장

박민국 gn@gwangnam.co.kr
2026년 04월 12일(일) 18:13
박민국 광주청년센터 교류협력팀장
활동가란 ‘어떤 일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적극적으로 힘쓰는 사람’이라고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다. 사전에서 뜻을 찾아보아도 명확하게 어떤 대상이 그려지기보다는 모호하게 범주만 그려지는 활동가. 하지만 예를 들어보면 조금은 쉽게 이해되기도 하는데,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 군사독재정권 시기의 민주화 운동가라고 하면 어떤 사람들을 활동가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이해가 쉬워진다. 하지만 조국의 독립이나 민주화 같은 거창한 목적이나 목표를 둬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NGO 또는 NPO에서 공익적인 목적을 위해 활동하는 다양한 활동가, 동네를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사용하는 마을활동가도 있다. 그 활동이 생계에 도움이 되는지는 기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생계와는 관련 없이 활동하는 경우가 더 많다. 크고 작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계를 조사하는 사람, 연구를 하는 사람, 당사자로 목소리 내는 사람 등등 다양한 노력이 있겠지만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임에 몇 번 나가보는 것으로도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활동을 얼마나 오래 했고 깊이 있게 했는지는 기준이 명확히 정해지지는 않았기에 시민 누구나 관심 있는 분야의 활동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활동의 결과로 우리 사회는 조금씩 나아지고 발전해 나간다.

특히 청년정책은 청년활동으로 시작해 청년의 주체성이 강조되는 정책이다. 법률 제정이 논의되던 시기에 광주청년센터는 조례에 앞서 개관했고, 직후에 제정된 광주시 청년기본조례에서 청년센터의 지위와 운영 근거가 마련됐다. 조례뿐만 아니라 청년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과 제도도 청년 활동가의 목소리와 청년단체의 역할이 중요했다. 오늘의 청년으로서 겪는 어려움을 내일의 청년에게도 겪게 해서는 안된다는 소명으로 모였던 청년활동가와 청년단체들은 그렇게 청년정책을 태동시켰고 청년들의 다양한 활동을 응원하기 위한 광주청년센터의 ‘청년모힘’ 사업도 만들어져 청년들이 모여서 무언가 해보고 싶을 때 모일 수 있는 장소와 재료비 등을 지원해 다양한 시도를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지자체별로도 청년동아리를 지원하며 청년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지원과 시도가 이뤄졌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 관련된 지원사업이 중단됐고 모임을 할 수 없는 청년활동 역시 힘을 많이 잃게 됐다. 고용과 경제적인 어려움이 청년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돼 청년의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은 청년의 고용과 생계를 지원하는 사업 위주로 변하게 됐다.

그렇다면 청년활동의 역할은 청년문제를 사회적 쟁점으로 끌어 올려 청년정책을 만들어 낸 것으로 끝났다고 봐야 할까? 전혀 아니다. 오히려 지금은 청년활동 생태계를 복원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지원사업으로 청년의 삶의 질을 좋아지게 하는 데는 한계가 분명하고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기는 어렵다. 반면 청년활동의 활성화는 지역이 청년에게 매력적일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 다양한 청년의 목소리와 움직임이 사회를 채우는 모습은 건강하고 활동력이 넘치는 도시가 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 기성세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노력만큼 앞으로의 사회를 살아갈 청년들의 시도를 응원하고 지원하는 노력도 이뤄져야 한다. 광주청년센터가 청년활동가를 발굴해 알리고 청년의 모임을 지원하고 응원하며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이다. 청년이 떠나지 않는 지역, 청년이 늘어나는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좋은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좋은 청년의 활동이 활성화 되는 것은 훨씬 적은 비용으로 지역의 매력도를 올리고 청년이 유입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지역에서 청년모임을 지원하는 사업이 주춤한 틈에 나타난 부작용도 있다. 특정 단체나 종교 집단 등에서 청년모임을 가장해 청년을 포섭하고 세력 확장에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 청년들의 모임에 경계심이 커졌다. 심지어 광주청년센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것 처럼 오인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홍보를 하기도 해 청년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청년모임이 줄어들수록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 청년의 욕구는 이용당할 수밖에 없다. 지금 건강한 청년활동 생태계를 복원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청년활동의 목적이 반드시 사회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것이 아니어도 된다. 나의 먹고 사는 문제(취업이나 창업)를 해결하기 위해서 특별한 어려움을 함께 느끼는 사람들을 위하거나 배려하기 위해서, 내가 가진 재능을 나누거나, 단순히 취미와 건강을 챙기는 활동까지 무언가 해보고 싶은 일이 있을 때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시도를 망설일 이유가 사라진다. 내가 잘 살기 위해서는 함께 사는 사회 구성원이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나와 우리를 위해 청년활동을 시작해 보자. 나를 위해서 활동을 하다 보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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