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MICE ‘3S 전략’으로 초광역 시대를 열자

김도연 호남대학교 호텔컨벤션학과 교수

김도연 gn@gwangnam.co.kr
2026년 04월 15일(수) 17:33
김도연 호남대학교 호텔컨벤션학과 교수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가 40년 만에 행정구역의 장벽을 허물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의 대전환을 선포했다. 과거 광주의 첨단 기술 인프라와 전남의 거대한 제조·에너지 생산 기지로 이원화되어 있던 구조가 이제 하나의 초광역 경제권 안에서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지역 경제의 촉매제인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 역시 단순한 행사 유치를 넘어, 통합특별시의 미래 주력 산업을 세계에 알리는 ‘산업의 창(Window)’으로 거듭나야 할 시대적 소명을 안게 되었다.

필자는 그간 지역 MICE의 한계를 극복할 해법으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스마트 기술(Smart Industry), 공유 가치(Shared Value)를 축으로 하는 ‘상생의 3S 프레임워크’를 제안해 왔다. 이 전략의 핵심은 하드웨어 중심의 성장 한계를 소프트웨어적 혁신으로 돌파하는 데 있다. 이제 연간 5조 원, 4년간 최대 20조 원 규모의 재정 지원과 강력한 자치권 이양을 보장받은 통합특별시의 출범은, 이 3S 전략을 실전에 적용하고 꽃피울 가장 완벽한 토대가 될 것이다.

통합특별시라는 거대한 캔버스 위에서 3S 전략은 더욱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 첫째, 지속가능성은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경제적 자생력’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기획 단계부터 탄소 배출 저감과 제로 웨이스트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 지자체의 보조금이 종료된 후에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생적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었는지가 핵심이다. 특히 김대중컨벤션센터의 공간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치된 폐파출소나 유휴 공간을 상설 랜드마크로 활용하는 ‘공간의 지속성’과 광주 RISE 사업 등 로컬 정책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둘째, 스마트 기술은 혁신성과 포용성을 동시에 지향해야 한다. 광주의 AI·모빌리티 기술을 현장에 접목해 AI 다국어 도슨트나 키오스크를 도입함으로써 외국인과 시니어 계층의 정보 접근 장벽을 낮추는 ‘기술의 수용성’이 강조되어야 한다. 또한, 직관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상권 데이터와 유동 인구 분석을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도입해 참가자의 자발적 몰입을 유도해야 한다.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전략은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유효한 수단이 될 것이다.

셋째, 공유 가치는 지·산·학 협력을 통한 ‘정주형 인재 육성’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MICE 행사의 혜택이 특정 기업에 그치지 않고 지자체, 대학, 주민, 상인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고르게 분배되는 ‘다중 수혜성’을 확보해야 한다. 지역 대학생들을 단순 운영 요원이 아닌 로컬 크리에이터로 육성하여, 이들이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실무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전남 22개 시·군의 유니크 베뉴를 서울과의 ‘플러스 시티즈’ 협력 모델에 내재화하여, 서울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전남에서 휴식과 치유를 경험하는 ‘1+1 패키지’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이 현장에 안착하려면 MICE 행사 기획 및 성과 평가 체계 역시 고도화되어야 한다. 필자가 고도화한 3S 기반의 15개 평가 지표는 행사의 일회성을 배격하고 지역 산업과의 결합도와 사회적 유산(Legacy) 창출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주민이 주도적 참여자로 보장되는지, 다문화 주민과 시니어 등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포용성을 갖추었는지 등의 구체적 기준이 김대중컨벤션센터와 지자체 지원금 심사에 적극 반영될 때, 통합특별시의 MICE는 비로소 하나의 유기체처럼 맞물려 돌아갈 수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출범은 지역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균형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대전환의 시작이다. 광주의 첨단 기술(Tech)과 전남의 풍부한 매력(Taste)이 융합된 ‘상생의 3S’ 전략을 발판으로, 우리 지역이 아시아 태평양을 선도하는 진정한 ‘글로벌 스마트 MICE 허브’로 도약하길 기대한다. 초광역 MICE 생태계의 새 판을 짤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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