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동발 유가 급등시대, 대중교통 이용이 답

휘발유 2000원선 고공행진…‘대중교통·도보’ 쏠림
3월 시내버스 이용 960만건…전년보다 60만건 늘어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2026년 04월 15일(수) 18:30
중동발 유가 급등이 지역 서민들의 이동 방식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수치가 나왔다. 기름값 상승이 교통비 부담을 키우면서 자가용 중심이던 이동이 대중교통등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인데 아직 미미한 수준이어서 이를 보편화하기에는 이르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난 2월 28일 당시ℓ당 각각 1680원대와 1706원에 머물렀던 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현재 광주는 1984원으로 303원, 전남은 1985원으로 279원 오르며 20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경유 가격 상승폭은 더 컸는데 같은 기간 광주는 ℓ당 1589원에서 1978원으로 388원 올랐고, 전남은 1606원에서 1981원으로 375원 뛰었다.

그나마 이 상승폭도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도입하며 급등한 유가를 최대한 억제해 이 정도에 그친 것이다.

이에 “정부의 석유가격 억제에 되레 소비가 늘었다”는 일부 지적도 있지만 대다수 서민들은 이도 감당하기 벅차 차량 운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선택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광주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 3월 광주지역 시내버스 이용 건수는 약 960만건으로 전월(약 760만건)보다 크게 늘었다. 학생들의 개학철인 것을 감안해 지난해 같은 달(약 900만건)과 비교해도 60만건 증가한 것이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또 출퇴근 시간대뿐 아니라 평일 낮 시간대 이용객까지 늘어나는 등 시간대별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고 한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출퇴근 시간대 카풀을 구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고 유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유 할인 혜택이 있는 ‘주유 특화 카드’ 신청도 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주유 특화 카드 신청 건수가 전월 대비 14.9% 늘었고, 하루 평균 신청 건수도 3.8%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최근 2주간 휴전한 미국과 이란이 종전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서로의 입장차이가 커 최종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 설사 합의가 되더라도 석유 운송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유가가 장기간 지속된다는 얘기로 대중교통이용 등 에너지 절약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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