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여수세계섬박람회, 철저한 준비를

이현규 정치부 부장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6년 04월 19일(일) 18:39
지난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태는 준비 부족이 곧바로 국제행사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부지 선정부터 현장 관리, 대응 체계까지 전반이 흔들릴 경우 그 여파가 지역을 넘어 국가 신뢰 문제로까지 확산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최근 여수세계섬박람회를 둘러싼 상황은 이런 쓰디 쓴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온라인에 공개된 모 유튜버 영상에서 여수세계섬박람회 인프라 공사가 진행 중인 행사장과 폐어구가 방치된 섬 지역 모습 등이 드러나면서 환경 정비와 일정 관리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확산됐다. 국제행사를 앞둔 시점에서 기본적인 현장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최근 국무회의에서 “인프라 조성과 홍보에 속도를 내야 할 시점인데 현장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앙정부 차원의 점검과 지원을 주문했다. 지방선거로 인한 행정 공백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준비를 지방에만 맡기기 어렵다는 판단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민석 총리가 여수 현장을 찾아 공정과 운영 준비 전반을 확인하고, 교통·안전·편의시설 등을 직접 점검했다. 다행히도 추가 점검과 보완까지 예고되면서 박람회 준비는 정부 관리 체계 속에서 점검 강도가 한층 높아지는 흐름이다.

조직위 측은 현재 공정률과 세부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국제행사는 단순한 공정 관리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현장 환경 정비와 운영 준비, 관람객 수용 체계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 어느 한 부분이라도 균열이 생기면 전체 운영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전남·광주 통합 이후 처음 열리는 국제행사다. 준비 과정 자체가 지역 행정 역량을 평가받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동안 점검과 보완, 실행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제2의 잼버리’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준비의 완성도를 끌어올려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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