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가 폭등에 흔들린 전남 석화산업 단비될까 /중동전쟁 장기화…정부, 중소기업 지원 확대/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
| 2026년 04월 20일(월) 1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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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산단 전경. 사진제공=여수시 |
특히, 이번 지원이 석유화학 산업과 맞닿은 분야에 집중되면서 악재에 직격탄을 맞았던 여수국가산단이 회복 흐름을 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 따르면 이번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총 55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정책자금이 추가 공급될 전망이다. 이번 추경은 최근 글로벌 정세 불안으로 경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된 상황에서 지역 중소기업들의 유동성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지원은 △긴급경영안정자금 2500억원 △신시장진출지원자금 1000억원 △혁신창업사업화자금 1500억원 △재창업자금 5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긴급경영안정자금은 기존보다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이 보다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중동전쟁 피해기업’이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대상에 새롭게 포함된 점이다. 중동 지역과의 수출입 의존도가 높거나 석유화학 공급망에 속한 기업들이 주요 대상이다. 이에 따라 전남 지역 기업들의 체감도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은 여수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정유·석유화학 산업이 집적돼 있다. 대규모 정유시설과 화학 공장을 기반으로 다양한 중간재와 소재를 생산하는 구조여서, 원유 가격 변동이나 공급망 충격이 곧바로 지역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플라스틱 원료, 합성수지, 산업용 화학제품 등을 생산하는 중소 협력업체들은 원가 부담 상승과 수익성 악화를 동시에 겪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더해 환율 변동과 물류비 증가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부담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역 산업 현장에서는 “버티는 것 자체가 경영의 핵심이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체감 경기가 악화된 상황이다.
여수의 한 화학소재 관련 중소기업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오르면 원재료 가격이 바로 뛰는데, 납품 단가는 쉽게 올리지 못한다”며 “운전자금이 막히면 생산 자체가 어려워지는 만큼, 이번 같은 긴급 자금은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까지의 적자가 너무 큰 상황이기 때문에 원가 구조 개선이나 수익성 회복까지 이어지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지원과 업황 회복이 함께 따라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이번 정책이 단기적인 ‘버팀목’ 역할을 넘어 산업 전반의 회복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전남 석유화학 산업은 글로벌 경기와 에너지 시장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외부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이번 지원에서 문턱을 낮추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기존에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거나 매출 감소 등 요건을 충족해야 했지만, ‘중동전쟁 피해기업’에 대해서는 이런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신청도 수시 접수 방식으로 전환해 필요한 시점에 바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긴급경영안정자금은 기업당 최대 10억원 한도로, 비교적 낮은 금리로 지원된다.
수출기업을 위한 지원도 병행된다. 신시장진출지원자금을 통해 특정 지역 의존도가 높은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기업들을 돕는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과 딥테크 분야 창업기업을 위한 혁신창업사업화자금, 재창업자금도 확대된다. 기존 산업의 충격을 완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광주지역의 경우 AI 중심 산업 육성이 진행 중인 만큼, 관련 스타트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전남중기청 관계자는 “이번 정책자금은 중동 정세 불안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기업들의 자금 애로를 최대한 신속하게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특히 석유화학 등 공급망에 포함된 지역 중소기업들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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