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을 살리자 시즌2]<2>광주 동구 산수 먹자골목 골목형상점가

대표 음식·문화 골목 발달로 상권 활력 ‘기지개’
2025년 11월 지정…외식업·카페 등 50개소 영업중
남녀노소 부담 없이 찾는 '생활형 상권' 자리매김
친절도·위생 자체 점검…골목길 지정주차장 목표

글·사진=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4월 21일(화) 18:09
지난해 11월 광주 동구 푸른마을공동체센터 대회의실에서 광주 동구 산수 먹자골목 골목형상점가를 비롯해 각 골목형 상점가 소상공인, 관계 기관 등 100여명이 참석해 골목형상점가 전 지역 지정을 기념하기 위한 선포식에 참석했다.
광주 동구 산수 먹자골목 골목형상점가 전경.
배광준 산수 먹자골목 골목형상점가 회장은 “골목경제가 살아야 지역경제도 살아난다”며 “구도심 쇠락을 막고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배광준 산수 먹자골목 골목형상점가 회장이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표지를 붙이고 있다.


광주 동구 산수동 ‘산수 먹자골목 골목형상점가’가 골목형상점가 지정 이후 본격적인 상권 활성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동구 필문대로191번길 15-2 일원에 위치한 산수 먹자골목은 최근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되면서, 지역 내 맛집과 카페를 중심으로 음식·문화가 어우러진 특화 골목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산수2동은 예로부터 ‘산자수려(山紫水麗)’한 자연환경에서 유래한 지명을 갖고 있다. 무등산 장원봉 기슭에 자리 잡은 이 지역은 조선시대 말 갈마촌·호두촌·장원촌으로 불리다가 1947년 ‘산수동’으로 개칭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재 골목형상점가에는 외식업소 40곳과 카페 5곳, 이·미용업 1곳, 기타 업종 4곳 등 총 50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대부분 프랜차이즈가 아닌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온 개인 점포들로 구성돼 있으며, 한식·중식·일식 등 다양한 음식점과 공방, 편의점 등이 공존하고 있다.

특히 착한가격업소가 많아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찾는 생활형 상권으로 자리 잡았다.

이 일대는 광주지방법원과 검찰청 인근에 위치해 법조인과 민원인의 유입이 꾸준한 곳이다. 상주 인구는 많지 않지만 유동인구가 풍부해 자연스럽게 ‘먹자골목’이 형성됐으며, 해물·생선요리 전문점 등 일부 식당은 공공기관 예약이 몰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상인 조직은 비교적 최근에야 본격적으로 구성됐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점포가 늘어나며 상권이 형성됐지만, 공영주차장 설치 등 공동 현안에 대해 결집된 목소리를 내지 못해 개별 점포 중심의 운영이 이어져 왔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까지 겹치며 상권은 큰 타격을 입었다. 재택근무 확산과 대면 회식 감소로 저녁 시간대 유동인구가 급감했고, 영업시간에도 불이 꺼진 점포가 늘어나는 등 침체를 겪었다.

전환점은 골목형상점가 지정이었다.

온누리상품권 가맹 혜택이 가능하다는 소식에 상인들은 지난해 8월 약 40명이 참여하는 상인회를 결성했고, 동구청의 지원 속에 같은 해 11월 골목형상점가로 공식 지정됐다.

지정 이후 변화는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30~40대 방문객이 10~20%가량 증가했고, 골목을 찾는 발걸음도 눈에 띄게 늘었다.

상인들은 최근 동구청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도 전달했다. 특히 골목길 사유화 문제와 불법 주·정차 문제를 주요 과제로 지적하며,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요구했다.

일부 주민들이 골목길에 자전거와 폐타이어 등을 놓아 주차를 막는 행위는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상권 이용에도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주택가 골목에 지정주차장을 도입하고, 상인들이 일정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의 주차 개선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상인들은 자발적인 상권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음식의 맛과 서비스, 위생 상태 등을 자체 점검하며 방문객 만족도를 높이는 활동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골목상권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상인은 “매출이 점차 회복되는 만큼 골목상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제도권 밖에 있던 골목상권이 법적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배광준 산수 먹자골목 골목형상점가 회장은 “골목경제가 살아야 지역경제도 살아난다”며 “구도심 쇠락을 막고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인과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정이 넘치는 골목상권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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