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로봇 마라톤’으로 본 중한 발전의 새로운 기회

구징치 주광주총영사관 총영사

구징치 gn@gwangnam.co.kr
2026년 04월 22일(수) 17:16
구징치 주광주총영사관 총영사
50분 26초.

이것은 최근 베이징 이좡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의 우승 기록이다. 이는 인간 하프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제이콥 키플리모의 57분 20초보다도 더 빠른 기록이다.

불과 1년 전,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 로봇의 기록이 2시간40분에 그쳤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와 같은 도약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발전 속도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로봇이 마라톤을 완주한다는 것은 단순한 ‘이색 이벤트’가 아니다.

한 번의 레이스에서 로봇은 약 25만 회에 달하는 정밀한 관절 운동을 수행해야 하며, 동시에 센서 부하, 관절 온도, 배터리 지속 시간 등 복합적인 문제를 실시간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는 알고리즘, 제조, 소재,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결과이며, 한 국가 산업 생태계의 종합적 역량을 가늠하게 한다.

최근 중국은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체화지능(具身智能)’과 같은 신흥 분야는 이미 국가 핵심 발전 영역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는 양자기술, 바이오 제조, 수소 및 핵융합 에너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체화지능, 6세대 이동통신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정책적 기반 위에서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관련 기업 수는 140개를 넘어섰고, 전 세계에서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적용 분야 역시 무대 공연과 스포츠를 넘어 공공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으며, 로봇은 점차 우리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머지않아 이 기술은 제조업, 농업, 재난 대응 등 더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것이다.

중국의 발전은 세계와 분리될 수 없으며, 세계의 번영 또한 중국과 떼려야 뗄 수 없다.

특히 오늘날 보호주의와 일방주의가 확산되고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한 관계의 안정적 발전과 실질적 협력의 심화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시진핑 주석과 이재명 대통령은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인공지능, 친환경 산업, 실버경제 등 신흥 분야 협력 확대에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이는 향후 중한 협력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양국은 산업 구조 측면에서도 높은 상호보완성을 지닌다. 중국은 거대한 시장과 풍부한 데이터, 완결된 산업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한국은 첨단 제조, 반도체,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양국이 협력과 혁신을 더욱 심화한다면 인공지능, 신에너지, 디지털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기술의 진보는 결코 고립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로봇 마라톤의 사례에서와 같이, 진정한 도약은 지속적인 투자와 개방적 협력, 그리고 공동의 노력에서 비롯된다.

머지않아 전남 광주 특별시가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총영사관은 앞으로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해당 특별시와 중국 간 경제·무역, 과학기술, 신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기술과 시장, 인재의 선순환을 이루고, 지역 발전과 중한 관계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며, 나아가 세계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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