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우치동물원 이유있는 진화, 눈에 띈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2026년 04월 27일(월) 00:17
광주 우치동물원은 사실 그저 그런 동물원이었다.

광주 남구 사직동 사직공원에 있던 동물원이 1991년 이곳으로 이전해 지금에 이르렀는데 그동안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시설이 낡고 좁은데다 매년 사육환경 개선공사까지 진행해 관람하기 불편했기 때문이다.

이런 우치동물원이 최근 광주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실제로 올해 1~3월 방문객은 11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5만명보다 약 2.1배 증가했고 지난해 연간 방문객이 지난 2024년보다 1.4배 늘어난 31만명을 기록했다.

올해도 이같은 추세가 유지될 경우 연간 방문객은 4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는 단순 관람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동물 구조와 치료, 회복 과정을 시민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과감하게 변신한 게 큰 역할을 했다.

현재 이곳은 다른 동물원과 달리 동물의 삶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붉은꼬리보아뱀, 알락꼬리여우원숭이 등의 수술 성공 사례를 중심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1986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1996년 이곳으로 옮겨와 29년을 지내내다 지난해 숨진 하마 ‘히뽀’의 일대기와 추억할 수 있는 추모 공간도 마련했다.

지난해부터 4월과 5월 한시적으로 사육사와 수의사가 직접 진행하는 동물 해설·교육 프로그램 ‘동물원 이야기’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는 ‘동물과 사는 남자’라는 제목으로 열리고 있다.

이는 동물원의 호랑이, 코끼리, 기린, 낙타, 들소들의 이야기를 사육사들과 수의사들이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으로 제목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패러디한 것이다.

지난해 6월 호남권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공공 동물의료 기능도 확대해 해남·여수·순천·제주 등지의 동물 진료와 수술을 지원하고 있고 웅담 채취용 농가에서 구조된 사육곰 4마리를 보호하는 등 구조·보호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이처럼 동물원이 명실상부한 생명 교육의 장으로 변해 생명존중의 가치를 관람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우치동물원이 앞으로도 동물복지와 교육 기능을 더욱 강화해 시민과 함께하는 동물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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