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의 ‘남아도는 전력’…기업유치로 수요 창출해야 전력자립률 213%에도 송전망 막혀 출력제어 반복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
| 2026년 05월 05일(화)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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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시·도별 전력 자립률 추이 |
생산된 전력을 지역 내에서 소화하지 못하고, 외부로 보내지도 못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남는 전기를 활용할 수요 창출이 지역 경제의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5일 지역 산업계와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등에 따르면 전남의 전력자립률은 213.4%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당장 오는 7월부터 같은 생활권인 광주와의 격차도 극명하다.
광주의 전력자립률은 9.3%로 전국 하위권에 머무르면서 한 생활권 내에서 ‘과잉과 부족’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는 기형적 구조가 고착화될 전망이다.
현재 전력 발전량은 전남에 집중돼 있다.
전남의 VRE(변동성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8.21TWh로 전국 1위를 기록한 반면 광주는 365GWh(전국 11위, 특광역시 2위) 수준에 그쳤다.
문제는 이 같은 전력 과잉이 실제 활용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남은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설비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발전량은 늘었지만, 수도권 등 주요 수요지로 전력을 보내기 위한 송전망은 부족해 전력 생산량을 줄이는 출력제어가 반복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비중 역시 계통 부담이 커지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광주의 VRE 비중은 40.9%로 전국 평균(6.1%)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전남도 11.3% 수준까지 상승했다.
발전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력 수급의 안정성과 유연성 확보가 요구되지만 송전망과 계통 인프라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전기를 버리는’ 비효율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법은 ‘공급 확대’가 아닌 ‘수요 창출’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전력 다소비 기업 유치’가 꼽힌다.
데이터센터, 반도체, 이차전지 등 대규모 전력 수요 산업을 전남에 유치해 남는 전력을 직접 소비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특히 글로벌 RE100 확산으로 재생에너지 기반이 풍부한 전남은 관련 산업 입지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기업 유치의 관건은 전기요금 경쟁력이다.
현재 전국 단일 요금 체계에서는 전력 생산지와 소비지가 동일한 요금을 적용받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 지방 이전에 따른 비용 유인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할 대안으로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전력 자립률이 높은 지역에는 낮은 요금을 적용하고, 송전 거리가 먼 지역에는 비용을 더 반영하는 방식으로 기업 이전을 유도하자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3월 국무회의에서 “지방에서 전기를 끌어오느라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는데도 수도권과 동일한 요금을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에너지는 생산되는 지역에서 소비되는 ‘지산지소’ 원칙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전력 자립률이 262%에 달하는 경북의 경우 차등요금제가 도입되면 연간 약 60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남 역시 전력 자립률을 감안하면 이와 유사한 수준의 산업 유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전망 확충은 여전히 필수 과제로 꼽히지만 실제 추진은 쉽지않은 상황이다.
막대한 비용과 주민 수용성 문제로 속도에 한계가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기업 유치와 차등 요금제를 통한 수요 창출이 현실적인 대응 방안으로 제시된다.
이건철 전 전남발전연구원장은 “전남의 남는 전력을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지역 경제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며 “일본처럼 전력 생산지와 소비지를 반영한 차등 요금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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