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가 100만원"…어린이날 선물에 허리 휜다

반도체 ‘칩 플레이션’…콘솔 게임기 가격 고공행진
중동사태 장기화 여파에 AI 수요 급증 메모리값 상승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6년 05월 05일(화) 11:27
“아이에게 어린이날 선물을 살 겸 저도 구매를 할까 했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 머뭇거리게 되네요.”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들의 선물을 고르던 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장기화된 중동사태 여파에 따른 물가 상승이 반도체 ‘칩 플레이션’을 부추기면서 콘솔 게임기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5일 광주 북구 한 게임기 매장. 이곳은 이른 시간부터 연휴와 가정의 달을 맞아 선물을 사러 온 부모와 자녀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기기를 훑어보고 가격표를 확인한 뒤 걸음을 돌리거나 구매를 미루는 모습이었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 제품이 진열된 곳을 찾은 부모들은 며칠 만에 오른 제품 가격에 황급히 자리를 떠나며 아쉬움에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자녀를 달래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실제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이달부터 플레이스테이션5(PS5) 콘솔의 국내 소비자 가격을 기존 74만8000원에서 94만8000원으로 27% 인상했다.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는 디지털 에디션은 59만8000원에서 85만8000원으로 43% 올랐으며 고성능 모델인 PS5 프로 가격도 111만8000원에서 129만8000원으로 16% 비싸졌다.

프로는 111만8000원에서 129만8000원으로 16% 인상했다. 이외에도 PS5를 원격으로 구동하는 포탈 리모트플레이어 가격 역시 28만8000원에서 37만8000원으로 31% 인상했다.

앞서 소니는 지난 달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시장에서 가격 인상을 시작했고, 이달 한국에서도 가격 인상했다.

때문에 지난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플레이스테이션과 포털 등 주요 기기들을 중심으로 품절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같은 인상의 주된 이유는 ‘칩플레이션(반도체+인플레이션)’이 지목된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수요가 AI 서버용 메모리에 투입되면서 콘솔 게임기 생산에 필수적인 D램(DRAM)과 SSD 등 핵심 부품의 단가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닌텐도 스위치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닌텐도 스위치2의 한국 판매 가격은 64만8000원으로 36만원이었던 스위치1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싸졌다. 여기에 인기 타이틀인 마리오 카트 월드(9만8000원), 포코피아(8만8000원) 등을 함께 구매할 경우 7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자녀 선물을 구매하러 온 50대 김모씨는 “올 초 아이에게 콘솔 게임기 선물을 약속해서 매장을 방문하게 됐는데 가격 부담이 커 당장 구매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이에게 다른 선물 대안을 찾아 말해야 될 거 같다”며 “최근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노트북 등 제품 가격이 치솟는 걸 보면서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플레이스테이션 등 가격 인상이 다른 콘솔 가격에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원가 압박 등을 언급하며 엑스박스 시리즈의 가격 조정 가능성을 드러낸 바 있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니의 콘솔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어린이날과 같은 성수기에도 소비자 체감 부담이 확연히 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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