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성장세 ‘주춤’…"지역 전략산업 연계 생태계 강화를"

[중기부 ‘제2차 중소기업 정책 심포지엄’]
10년간 창업 성장률 광주 1.91%·1.48% 뒷걸음질
수도권 쏠림에 기술창업 미흡…"인재·자본 선순환"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2026년 05월 07일(목) 18:28
창업기업 수도권 비중 추이
수도권 중심의 창업·벤처 생태계 집중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의 창업·벤처 생태계가 전국 평균을 밑도는 저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과 중소기업중앙회는 7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업가정신학회,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과 함께 ‘2026년 제2차 중소기업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창업을 넘어 성장으로’를 주제로 창업에서 성장에 이어 투자, 글로벌로 이어지는 전 주기 생태계의 실행 전략과 협력 구조를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맡은 정은애 박사는 지역 창업 생태계 현황 자료를 통해 수도권 집중 심화와 지역 소멸 위기를 언급하며 “지역 내 투자 선순환 구조와 인재 정착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국 창업기업 수는 2020년 148만5000개에서 올해 113만6000개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술기반 창업은 22만개 안팎 수준을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 지표로는 광주·전남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5년까지 광주의 전체 창업기업 연평균 성장률은 -1.91%로 집계됐으며, 기술기반 창업 성장률은 0.63%에 그쳤다. 전남 역시 전체 창업기업 성장률은 -1.48%를 기록했고 기술기반 창업 성장률은 0.05%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경기(전체 1.08%·기술기반 3.44%), 인천(0.82%·3.97%), 충남(0.49%·2.17%)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특히 광주·전남 모두 전체 창업기업 수는 감소세를 보인 반면 기술기반 창업 증가 폭도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전남의 벤처 기반 역시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748개, 전남은 290개로 집계됐는데 서울(1만1070개)과 경기(1만2538개)는 물론 대전(1537개), 충남(1310개) 등과 비교해도 차이가 큰 수준이다.

심포지엄에서는 지역 창업 생태계의 주요 과제로 수도권 투자 집중, 신기술 분야 인재 부족, 지역 정착 기반 미흡, 초기 투자 인프라 한계 등이 제시됐다.

특히 광주·전남은 청년 인구 유출과 지역 산업 침체 문제를 동시에 겪고 있는 만큼, AI·에너지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창업 생태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 박사는 “지역 창업은 단순한 기업 육성을 넘어 지역의 산업과 일자리, 인구 구조와 연결된 문제”라며 “지역 내 인재와 자본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수도권의 수출 비중 감소세도 함께 언급됐다.

중소기업 수출과 기업 성장 기반이 수도권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지방 기업의 성장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역 창업 생태계의 개방성과 연결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구조적 과제로 제시됐다. 지역 내 대학과 연구기관, 투자기관, 기업 간 연계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창업 이후 성장 단계로 이어지는 기반이 약하다는 설명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일자리를 주는 방식에서 만드는 방식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길 때이며, 그 전환의 중심에 창업이 있다”며 “분야별 챌린지, 팁스(TIPS)·유니콘 브릿지,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를 통해 창업이 시작되고, 성장하고, 세계로 나아가는 전 과정이 끊기지 않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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