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커 튀르크 UN 인권 최고대표 "민주주의 원칙 헌법 명시를"

국립5·18묘지 참배…"큰 울림 주는 기억의 공간"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양극단 논쟁 문제 아냐"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2026년 05월 14일(목) 15:41
볼커 튀르크 UN 인권 최고대표가 14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을 참배한 뒤 소회를 밝히고 있다.
볼커 튀르크 UN 인권 최고대표가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 “민주주의는 이념이 아니다. 헌법에 명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볼커 튀르크 대표는 14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을 참배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5·18 민주묘지는 큰 울림을 주는 기억의 공간”이라며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잃은 분들을 추모하는 장소에서 기억을 이어가고 있는 가족과 생존자들의 강인함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 잠든 오월 영령의 희생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며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자유, 공정, 정의를 위해 희생된 분들도 잊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날 우리는 전 세계적 분쟁과 갈등을 마주하고 있고,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모습도 목격하고 있다”며 “때문에 지속 가능한 평화는 피해자의 진실, 정의, 배상, 재발방지를 근거로 해야 하며, 광주의 기억은 이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고 강조했다.

볼커 튀르크 대표는 5·18 당시 광주시민들이 보여준 대동세상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또 “자유와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일들이 많은 시기에 광주의 기억은 이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며 “이런 추모의 장소는 여러 억압과 맞서 싸운 일들에 대한 반성의 계기가 되고 집단을 기억을 보존하는 만큼 이번 방문이 매우 뜻깊다”고 언급했다.

취재진과의 질의 응답에서는 5·18 당시 광주시민들이 보여준 행동은 굉장한 울림을 준다고 답했다.

그는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분들을 자주 보고 있다”며 “특히 광주 5·18은 지역 내 공동체가 서로를 돕는 일들이 많았는데, 이러한 희생정신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희생정신이 뒤따르고 있다”며 “최근 수단에서 일어난 혁명 과정에서도 여성들이 시위단에 차(Tea)를 제공하는 희생정신을 보였는데, 5·18 광주 공동체가 시민군과 주먹밥을 나누고 헌혈에 동참한 것과 같은 양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민주주의의 원칙과 인권의 원칙은 전 세계 헌법에 명시해야 한다. UN 인권사무소는 이러한 방향을 옹호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이념이 아니다. 인권은 우리가 근본적으로 공감대를 느껴야 하는 사회의 기본이다. 양극단이 논쟁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투쟁에 대해서는 “광주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국민의 정당한 불만에 대해서는 절대 폭력이나 억압이 해답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운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인권포럼 참석을 위해 광주를 방문한 볼커 튀르크 대표는 민주묘지 참배 과정에서 ‘시민군 대변인’ 고 윤상원 열사와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속 주인공 동호의 실존 인물인 고 문재학 열사의 묘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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