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성과급’ 갈등…광주·전남 기업은 ‘생존 전쟁’ 빛그린산단 가동률 78% 전분기 비 7.8%p ↓…체감경기 냉각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
| 2026년 05월 14일(목) 18:20 |
최근 몇 년 사이 매출이 크게 줄어 직원까지 감축해야 할 정도로 경영난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그는 “성과급을 얼마나 더 나눌지를 두고 싸운다는 것 자체가 우리와는 너무 다른 이야기”라며 “지역 기업들은 지금 공장 가동 물량도 줄고 경영 부담이 커져 인력까지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갈등이 연일 산업계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기업 현장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기업은 영업이익 배분 문제를 두고 충돌하고 있지만 지역 기업들은 고금리와 경기 침체, 원가 부담 속에서 공장 가동률 하락과 인력 감축, 자금 압박 등에 시달리며 생존 자체를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삼성전자 파업 사태가 대기업과 지방 제조업 간 현실 격차를 그대로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반응도 나오는데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벌어질 만큼 실적을 내는 기업 자체가 드문 데다 상당수 중소 제조업체들은 수년간 누적된 경영 부담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14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산업동향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기준 광주 빛그린국가산업단지 가동률은 78.50%로 집계됐다. 전분기(86.35%)보다 7.85%p 낮아진 수치다. 광주첨단국가산업단지도 같은 기간 92.03%에서 89.74%로 하락했다.
빛그린산단은 미래차와 자동차부품 관련 기업들이 밀집한 지역 대표 산업단지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내수 침체, 전기요금 상승, 원자재 가격 부담 등이 겹치면서 체감경기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특히 빛그린산단의 경우 전체 가동업체 68개사 가운데 50인 미만 기업이 63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은 4개사, 300인 이상 기업은 1개사에 그쳤다. 대부분이 영세·중소 제조업 중심 구조인 만큼 경기 침체와 원가 부담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일부 기업들은 신규 채용과 설비 투자 계획을 보류하거나 공장 가동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산업현장의 현실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불국가산업단지의 지난해 4분기 가동률은 71.68%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전체 가동업체 304개사 가운데 50인 미만 업체는 282개사로 집계됐다. 조선업 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협력업체들은 인건비와 자재 가격 부담, 숙련인력 부족 등에 시달리고 있다. 현장에서는 “일감은 있어도 남는 게 없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지역에서는 대유위니아 사태 이후 제조업 위축 흐름이 심화되고 있는데 일부 협력업체들은 납품 감소와 대금 회수 지연 등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신규 채용과 설비 투자 역시 크게 위축된 상태다.
여기에 고금리 장기화와 소비 침체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 사태가 대기업과 지역 제조업 간 격차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입을 모은다. 수도권 첨단 대기업은 성과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벌어질 만큼 수익을 내고 있지만 지방 산업현장은 여전히 생존형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광주 하남산단의 한 금형업체 대표는 “삼성전자처럼 성과급 상한 폐지를 고민할 정도면 기업 사정이 좋은 것 아니겠느냐”며 “지역 기업들은 성과를 어떻게 나눌지보다 적자를 어떻게 막을지가 더 절박하다”고 말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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