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조롱한 ‘스벅 탱크데이 마케팅’…불매운동 후폭풍

5·18 연상 마케팅 비판 확산…광주지역 매장 ‘한산’
시민들 "광주정신 조롱…상처 건드렸다" 분노 표출
비판 커지자 정용진, 손정현 스벅코리아 대표 해임

글·사진=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6년 05월 19일(화) 18:32
빈 자리가 가득한 스타벅스 매장 내부 모습.
“평소와 다르게 빈 자리가 많네요.”

5·18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키는 이른바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이후 광주지역 스타벅스 매장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평소 손님들로 붐비던 매장 곳곳에는 빈자리가 늘었고, 일부 시민들은 발길을 돌리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19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한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DT) 매장. 출근 시간대가 지나면 고객들로 붐벼야 할 공간은 예상과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 창가 좌석과 공용 테이블 곳곳이 비어 있었고, 노트북을 펼친 손님들도 띄엄띄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커피머신 소리보다 잔잔한 배경 음악이 더 크게 들릴 정도로 매장 내부는 조용했다.

차량 진입로 분위기도 평소와 달랐다. 차량이 끊임없이 오가던 DT 동선은 비교적 한산했고, 빈 주차 공간도 쉽게 눈에 띄었다. 매장 직원은 분위기 변화와 관련한 질문에 “개인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차로 10여 분 떨어진 또 다른 DT 매장 상황도 비슷했다. 인근 오피스 상권 특성상 오전부터 주문 대기가 길게 이어지던 곳이지만, 이날은 주문과 음료 제조가 거의 기다림 없이 진행됐다. 2층 좌석 역시 손님보다 빈 의자가 더 많았다.



이러한 모습은 스타벅스 코리아가 지난 18일 텀블러 마케팅 행사를 하는 과정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장갑차와 신군부를 연상시키는 ‘탱크데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다.

여기에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 발표를 떠올리게 하는 ‘책상에 탁!’ 문구까지 논란이 되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커졌다.

이는 고스란히 스타벅스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빈 자리가 가득한 스타벅스 매장 내부 모습.
상무지구 인근에서 다른 브랜드 커피를 들고 지나가던 직장인 박모씨는 “매일 아침 습관처럼 스타벅스를 찾았는데 이번 사태를 보고 선뜻 들어가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해당 매장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여성 시민도 “이 시간대면 늘 자리가 없을 정도였는데 오늘은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며 “당분간 방문이 꺼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씨(46·여)도 “대기업이면 수차례 검토와 결재를 거쳤을 텐데 아무도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게 더 이해되지 않는다”며 “광주시민 입장에서는 조롱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논란이 확산하자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정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해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면서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음을 통감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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