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협상 파업 전날 극적 타결…"총파업 피했다"

노조, 22일부터 27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2026년 05월 21일(목) 09:27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돌입을 앞두고 막판 협상에 나선 끝에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잠정 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파업 사태는 극적 봉합을 이뤄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일 경기 수원시 고용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총파업 예고일이었던 21일을 불과 1시간 30분 앞둔 시점이었다.

삼성전자는 합의 직후 입장문을 내고 “뒤늦게나마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은 국민과 주주, 고객 여러분의 성원, 정부의 헌신적인 조정, 그리고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임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그동안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겸허한 자세로 보다 성숙하고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기업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함으로써 국가 경제에 더욱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도 “내부 갈등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끝까지 노력해준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 조합원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를 저희의 성적표로 삼아 더 나은 초기업노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명구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피플팀장 부사장은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임직원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아울러 노력해주신 노조와 도움 주신 정부 관계자분들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잠정 합의가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며 “회사는 이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노사 상생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을 주재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노사 자율교섭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는 점에서 깊이 감사한다”며 “무엇보다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가슴 졸이고 지켜보고 계셨을 국민들 덕분”이라고 치하했다.

이번 합의 이후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조합원 대상 투쟁지침을 통해 “5월 21일~6월 7일 총파업은 추후 별도 지침 시까지 유보한다”고 공지했다.

노조는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잠정 합의안은 투표를 통과해야 최종 효력을 갖는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이날 오전 조정은 결렬되면서 갈등이 극으로 치달았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배분 방식이었다. 노조는 성과급 재원의 70%를 반도체 부문 전체가 균등하게 나누고, 나머지 30%를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측은 이 같은 방식이 적용될 경우 적자 사업부 임직원도 고액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며 반대해왔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성과주의 인사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협상이 결렬되며 총파업 가능성이 커지자 김 장관이 직접 노사를 설득했고, 이날 오후 수원에서 교섭이 재개됐다. 노사는 막판 협상 끝에 파업 돌입 직전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번 노조 찬반투표가 최종 가결되면 지난 5개월여간 이어진 삼성전자 노사갈등도 종지부를 찍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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