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기관·경찰 사칭’ 신종 보이스피싱 주의보

명의도용 불안 조성·현금 인출…1900만원 피해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6년 05월 26일(화) 18:41
광주경찰청
행정기관이나 경찰을 사칭해 고령층의 현금을 가로채는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행정복지센터 직원을 사칭해 개인정보 유출 불안감을 조성한 뒤 가짜 경찰관과 금융감독원 직원을 등장시켜 현금 인출을 유도하는 보이스피싱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범행은 기존 검사·금융감독원·카드배송원 사칭 수법에서 한층 진화해 시민에게 익숙한 행정복지센터 직원을 사칭한 신종 수법이다.

실제 지난 20일 80대 여성 피해자 A씨는 자신을 행정복지센터 직원이라고 소개한 남성으로부터 “조카가 위임장을 가지고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으러 왔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에 A씨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자 상대방은 “명의도용이 의심된다. 경찰에 대신 신고해주겠다”며 불안감을 키웠다.

이후 범인은 경찰관을 사칭한 또 다른 인물을 연결해 “개인정보가 유출돼 계좌 돈이 빠져나갈 수 있다”며 “당장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해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전달하면 일련번호를 확인한 뒤 돌려주겠다”고 속였다.

또 범인은 피해자에게 “은행에서는 집 수리 때문에 돈을 찾는다고 말하라”, “휴대전화는 집에 두고 가라”고 지시하며 외부 연락까지 차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피해자는 자택 앞까지 찾아온 가짜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현금 1900만원을 건넸고, 범인은 돈을 받아 달아났다.

경찰은 최근 피싱 범죄가 사회적 이슈와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를 악용하는 방식으로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고령층을 대상으로 행정기관과 경찰, 금융기관을 차례로 등장시키며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행정복지센터나 경찰, 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은 어떠한 경우에도 현금 인출이나 전달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명의도용이나 개인정보 유출 등을 이유로 현금을 요구하는 전화는 100% 보이스피싱으로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전화를 받으면 즉시 통화를 종료한 뒤 112나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1394)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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