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AI로 전력망 혁신…구입비 효율화 나선다

수요예측 모델 개선 등…연간 1100억 절감 기대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2026년 05월 27일(수) 10:29
한국전력 본사 전경
한국전력이 인공지능(AI) 기반 전력망 운영 혁신을 통해 연간 약 1100억원 규모의 전력구입비 절감에 나선다.

27일 한전에 따르면 최근 전력산업은 AI 산업 성장과 데이터센터 확대, 전기차 보급 증가, 재생에너지 확산 등이 맞물리며 전력 사용패턴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발전설비는 충분하지만 송전망 용량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생산한 전기를 모두 보내지 못해 발전량을 줄이는 출력제어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한전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전력망 수요 분석 모델을 AI 기반으로 전면 개선했다. 기존 모델은 서울·경기·부산 지역 데이터 159개를 기반으로 구축됐지만 신규 모델은 전국에서 수집한 9만5천개의 실제 데이터를 활용해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방식으로 고도화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확대 등 최근 급증하는 신규 전력수요 특성까지 반영하면서 전력망 운영 정확도를 대폭 높였다. 이를 통해 동해안과 호남지역 저비용 발전기의 발전량 조정 부담을 완화할 수 있게 되면서 연간 약 600억원 규모의 전력구입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첨단 전력설비 운영 효율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준공된 신태백·신양양 변전소의 STATCOM(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 운영방식을 최적화해 전력망 안정성을 높였다.

STATCOM은 전력망 전압이 불안정할 때 전압을 실시간으로 조정해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첨단 설비다. 한전은 전력망 고장 발생 시 불안정해진 전압을 더욱 빠르게 안정화할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개선했다.

이를 통해 동해안 지역에서 생산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를 수도권 등 주요 수요지로 더 많이 보낼 수 있게 되면서 연간 약 500억원 규모의 추가 전력구입비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전력업계에서는 AI 기반 전력망 운영 기술이 앞으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 수요 급증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발전량과 전력 수요 변동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AI 기반 예측·운영 기술 확보 여부가 전력계통 안정성과 비용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AI를 활용한 전력망 운영 혁신은 국민들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전력망 운영 효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국민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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