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광주정신, 미래 민주 100년 밝히는 등불"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 성료]
시민 헌혈운동~옛 전남도청 개관~5·18 부활제
추모 넘어 시민 참여·역사 계승·민주 가치 확산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5월 27일(수) 18:22
27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5·18 자유공원(상무대 옛터)에서 열린 ‘5·18 인권현장투어’ 참가한 시민들이 해설사로부터 5·18 사적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가 ‘5·18민중항쟁기념 부활제’를 끝으로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기념행사는 희생자 추모를 넘어 시민 참여와 세대 공감, 역사 계승, 민주주의 가치 확산에 초점을 맞추며 오월 정신의 현재적 의미를 되새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는 27일 오후 5·18민주광장에서 ‘5·18민중항쟁기념 부활제’를 개최했다. ‘어둠을 비춘 용기, 세상을 비추는 온기’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5·18 공법 3단체 회원들과 강기정 광주시장, 장숙남 광주지방보훈청장,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오월 영령의 넋을 기렸다.

부활제는 살풀이 공연을 시작으로 제례와 헌화, 씻김굿, 국민의례, 추모사, 추모공연, 주먹밥 나눔 순으로 진행됐다. 황경하 예술단은 전통 살풀이와 씻김굿 공연을 통해 민주 영령들의 희생을 위로하며 오월의 아픔과 공동체 정신을 예술로 풀어냈다.

윤남식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장은 추모사에서 “우리는 어둠 속에서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고, 좌절 대신 연대의 용기를 선택했다”며 “오월 정신은 과거의 기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더 따뜻한 공동체와 민주주의의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46년 동안 이어져 온 오월 정신은 앞으로의 100년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기념행사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된 점이 특징이다.

지난 16~17일 금남로와 5·18민주광장 일대에서는 시민들이 주먹밥을 함께 만들고 나누며 1980년 광주의 공동체 문화를 재현했다. 또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과 고등학생 헌혈 홍보대사들은 당시 시민 헌혈운동을 재연하며 나눔과 연대의 의미를 되새겼다.

청소년 세대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지난 23일 열린 ‘5·18청소년문화제’에서는 청소년들이 공연과 체험, 자유발언 등을 통해 민주주의와 공동체의 가치를 공유했다. 특히 1980년 민주대성회와 범시민 궐기대회를 재현하며 오월 정신을 오늘의 언어와 문화로 재해석했다.

오월 정신의 역사적 의미와 제도적 계승을 논의하는 학술·정책 행사도 이어졌다. 지난 21일 전남대학교 용봉홀에서는 5·18 헌법정신과 민주유공자 보훈체계 등을 주제로 한 ‘5·18보훈공청회’가 열렸다. 오는 29일에는 5·18기념재단이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5·18국가폭력보고서’ 발간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국가폭력의 실체와 기록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월 당시 시민 수송과 항쟁 현장을 함께했던 택시기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민주기사의 날’ 행사도 지난 20일 무등경기장 일원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차량 행진을 통해 46년 전 광주의 시간을 되새기며 민주주의를 지켜낸 시민들의 연대 정신을 기렸다.

46주년 공식 기념식은 지난 18일 오전 5·18민주광장에서 엄수됐다. 기념식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5·18민주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 인사, 시민 등이 참석해 민주주의를 지켜낸 오월 영령들의 희생을 추모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1980년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이 정식 개관했다. 옛 전남도청은 앞으로 5·18의 기억과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는 역사교육·추모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관계자는 “민주주의는 시민들의 참여와 실천이 이어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올해 기념행사는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시민 참여 속에 안전하게 마무리되며 오월 정신의 현재성과 미래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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