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전 신군부 반인도적 국가폭력 실체 담아

[5·18국가폭력보고서 학술세미나]
김형주 전남대 5·18연구소 교수, 시민 입장서 재구성
이태규 서강대 선임연구원, 군 문서·목격 진술 등 확인

글·사진=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5월 29일(금) 18:10
5·18기념재단은 29일 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기록관 7층 다목적실에서 ‘(가칭) 5·18국가폭력보고서’ 발간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윤목현 5·18기념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29일 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기록관 7층 다목적실에서 ‘(가칭) 5·18국가폭력보고서’ 발간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차영귀 서강대학교서강국제한국학선도센터 책임연구원이 ‘내란을 준비한 밀실의 기록’이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5·18기념재단이 1980년 5월 계엄군의 진압작전과 헬기사격 등 국가폭력의 실체를 종합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학술세미나를 열고, 5·18 진상규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재단은 29일 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기록관 7층 다목적실에서 ‘(가칭) 5·18국가폭력보고서’ 발간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신군부 반란세력의 반인도적 폭력과 계엄 확대 이후 군 투입 과정, 헬기사격 의혹 등을 중심으로 그간 축적된 자료와 증언을 토대로 국가폭력의 구조와 실행 양상을 분석했다.

김형주 교수는 ‘신군부 반란세력의 반인도적 폭력’을 주제로 발표하며 기존 진상규명 작업의 한계를 지적했다.

김 교수는 “기존 조사는 개별 사실 확인에 집중하면서 신군부 반란세력의 명령 체계와 실행, 은폐 구조를 통합적으로 규명하는 데는 부족함이 있었다”며 “40여 년간 축적된 자료를 단순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시민의 시각에서 폭력의 전개 과정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상계엄 전국 확대 직후 공수부대는 전남대와 조선대 등 광주의 주요 거점에서 학생 연행과 집단 구타를 자행했고, 김대중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한 체포도 이어졌다”며 “계엄 상황에서도 영장 발부나 연행 사유 고지 같은 최소한의 절차적 권리조차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금남로·전남대·광주역 등 장소별 폭력 양상과 물리적 폭력, 의료 방해, 암매장 의혹 등 유형별 피해 실태를 분석해 오는 8월까지 추가 자료 수집과 검증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태규 선임연구원은 ‘5·18민주화운동과 헬기사격 사건 실체’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조비오 신부가 증언한 헬기 기관총 사격에 대해 일부에서는 500MD 헬기의 성능만을 근거로 왜곡하거나 헬기사격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헬기사격 관련 지시와 명령은 계엄사령부에서 전교사령부와 항공대 지휘관, 조종사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하달됐고, 이는 군 작전문서상의 5월21일 항공작전 상황과도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또 “육군항공 기록에 등장하는 ‘잦은 비행’과 ‘야간 비행 임무’ 등을 볼 때 전남도청 점령 이전에도 헬기를 활용한 항공작전이 실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5월27일 광주 재진입 과정에서도 육군항공부대가 참여해 전일빌딩과 전남도청 일대에서 항공기 화기를 이용한 위협사격을 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는 발표자들과 정경운 교수, 진지연 연구원 등이 참여해 보고서 권별 쟁점과 전체 서술의 체계성·통일성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5·18기념재단은 29일 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기록관 7층 다목적실에서 ‘(가칭) 5·18국가폭력보고서’ 발간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최정기 5·18국제연구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최정기 원장은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보고서는 자료 집적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충분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최근까지도 5·18 왜곡과 폄훼가 반복되는 만큼 진상규명 작업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칭) 5·18국가폭력보고서’ 발간 사업은 진상규명조사위원회 활동 종료 이후 기존 조사 성과를 학술적으로 계승·심화하고 민간 차원에서 5·18을 종합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총 11명의 조사·집필진이 참여해 6권 규모로 집필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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