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저녁 물들이는 클래식 선율 '광장음악회'

예술기업 꿈꾸는예술, 6일 오후 6시 30분 물빛호수공원
113회 무대서 ‘가고파’·‘그리운 금강산’ 등 명곡 한 자리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2026년 06월 01일(월) 17:20
예술기업 꿈꾸는 예술은 -6일 오후 6시 30분 광주 남구 노대동 물빛호수공원에서 제113회 광장음악회를 갖는다. 사진 제공=예술기업 꿈꾸는예술
바리톤 정찬경 꿈꾸는 예술 대표. 사진 제공=예술기업 꿈꾸는예술
해가 질 무렵 공원에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 사이로 클래식 전주가 흐른다. 산책하던 시민은 발걸음을 멈추고, 아이 손을 잡고 나온 가족은 벤치에 앉는다. 공연장 입장권도, 정장 차림도 필요 없다. 클래식 음악이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온 순간이다.

광주에서 2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무료 야외 클래식 공연 ‘광장음악회’의 풍경이다.

바리톤 정찬경이 이끄는 예술기업 꿈꾸는예술이 운영하는 광장음악회는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목표로 지난 2006년 시작됐다. 공연장은 극장이 아닌 공원과 광장이다. 전문 성악가와 연주자들이 시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직접 찾아가 음악을 들려주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112회 공연을 이어오며 광주를 대표하는 생활밀착형 클래식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광장음악회는 단순히 야외 공연을 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탈리아와 독일, 미국 등에서 유학한 지역 음악인들에게는 꾸준히 설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무료로 접할 기회를 마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공연장 문턱을 낮추고 클래식을 일상의 문화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광장음악회는 테마가 있는 클래식 이야기라는 콘셉트로, 오페라 갈라콘서트와 음악극, 오케스트라 연주, 가곡, 민요, 대중가요를 클래식으로 재해석한 무대 등 다양한 형식으로 운영돼왔다.

이같은 프로그램은 길거리 클래식 공연이라는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며 공연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기 어려운 시민들에게는 문화 향유 기회를, 지역 예술인들에게는 안정적인 창작 기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같은 광장음악회 제113회 무대가 오는 6일 오후 6시 30분 광주 남구 노대동 물빛호수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의 부제는 ‘한국의 서정가곡’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부터 1990년대 한국 서정가곡의 전성기까지 발표된 대표 가곡들을 한자리에서 들려준다. 바리톤 정찬경 꿈꾸는 예술 대표·광장음악회 단장이 해설과 진행을 맡고 소프라노 이환희(호남신학대 객원교수, 광주여성솔리스트앙상블 대표)·장마리아(호남신학대 객원교수, 움트클래식 대표)·신은선(전남대·숙명여대 외래교수), 테너 신연석(광신대 외래교수), 메조소프라노 임지현, 피아니스트 이유정(꿈꾸는예술 음악감독)이 무대에 오른다

무대는 동요 메들리로 문을 연다. ‘반달’과 ‘따오기’, ‘오빠생각’, ‘퐁당퐁당’, ‘고기잡이’, ‘고향의 봄’ 등 세대를 넘어 사랑 받아온 동요들을 다 함께 부르며 관객과 무대의 거리를 좁힌다.

이어 바리톤 정찬경이 한국 가곡의 대표작인 ‘가고파’와 ‘대관령’을 들려준다.

소프라노 신은선은 ‘학’, ‘꽃구름 속에’를, 메조소프라노 임지현은 김소월의 시에 곡을 붙인 ‘진달래꽃’과 ‘못잊어’를 노래한다. 소프라노 장마리아는 ‘내 맘의 강물’과 ‘수선화’를 들려주며, 테너 신연석은 경기민요를 편곡한 ‘박연폭포’와 ‘그리움’으로 무대를 채운다.

소프라노 이환희는 ‘그리운 금강산’, ‘고향’을 선보이며 공연의 감동을 이어간다. 마지막은 동요 ‘과수원길’을 함께 부르며 장식할 예정이다.

정찬경 꿈꾸는예술 대표는 “광장음악회는 함께 만들고 함께 즐기며 함께 나누는 음악회”라면서 “단순한 가곡 음악회를 넘어 한국인의 정서와 기억을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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