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넥타이' 맨 李대통령, 167분 마라톤회견…"더 열심히 해야"

취임 1년 기자회견…靑 "넥타이, 초심 잃지 않겠다는 의미"
지선 평가 묻자 "역시 무서운 국민, 결론은 내 부족함"…솔직 답변에 장내 웃음
삼전 노조에 "발랄해"·부동산에 "보수정부는 고사 지내도 안 올라" 발언 눈길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2026년 06월 08일(월) 13:08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yna.co.kr
이재명 대통령은 8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간 대통령으로서 일한 소회를 허심탄회하게 밝히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작년 6월 4일 취임해 이날로 370일째를 맞았다.

청와대가 정한 기자회견의 표어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이다. 이 대통령은 임기 2년 차를 맞이해 초격차 산업강국, 글로벌 외교·안보 강국, 규범이 지켜지는 정상사회, 국민의 목숨을 살리는 정부라는 4대 국정 목표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에 관한 입장을 묻는 말에 “결국 국민들의 경고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은) 다 보고 있고, 다 듣고 어느 순간 행동한다. 그래서 국민이 역시 무서운 존재구나, 그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이 “하여튼 2∼3일은 저도 상태가 별로 그렇게 좋지 않았다. 결론은 나의 부족함”이라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자 장내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배경을 설명했고, 이어 “정말 열심히 하시고 잘하셔서 (중기부) 공무원들이 좀 괴롭다고 하는데, 그 괴로움을 다른 공무원들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재차 농담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대학언론 기자 출신 대학생 2명도 청년·지방 정책에 관해 영상으로 질문했으며 이 대통령의 직접 지명을 통해 외신과 지역 언론에도 폭넓게 기회가 주어졌다.

이 대통령은 질문권을 받은 대구·경북 지역신문 기자가 소속을 밝히자 “하필이면 거기를 찍었다”며 농담했고, 영업이익 중 일부를 성과급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한 삼성전자 노조를 언급하며 “발랄하지 않으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부동산 정책에 관해 설명할 때는 “보수 정부가 집권하면 부동산값을 올리려고 고사를 지내도 안 올라가는데 그게 몇 년 쌓이고 개혁 정부가 들어서면 확 올라간다”며 답답함을 토로했고, 투표지 부족 사태에는 “모범적 민주국가 대한민국을 한순간에 깡그리 망가뜨린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직격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 나서며 작년 8월 15일 국민임명식 때와 같이 흰색 바탕에 푸른색 줄무늬가 들어간 넥타이를 착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과 희망의 대한민국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 대통령이 추가 질문을 독려해 당초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겼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12시 8분께 “대통령님, 지금 38분이 지났다”고 했으나 이 대통령은 “(답변을) 짧게 하겠다”며 질문을 더 받았다. 뉴스통신사와 뉴미디어 매체에도 마지막으로 질문권이 주어지면서 기자회견은 12시 47분까지 167분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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