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사 첫 부분 파업 돌입…노사 갈등 정면충돌
연합뉴스@yna.co.kr
2026년 06월 10일(수) 13:18
카카오 창사 첫 부분 파업 돌입…노사 갈등 정면충돌

노조, 오전 10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판교 행진 진행

사측 “카톡·페이 영향 제한적”…실시간 대응체계 가동



카카오 노조가 2006년 카카오 창사 이래 첫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으며 오후 3시까지 이뤄진다.

이날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는 휴식 시간이므로 총 4시간 동안 부분 파업이 이뤄지는 셈이다.

부분 파업에 참여하는 법인은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곳이다.

이들 법인은 임금 단체협상이 결렬된 이후 경기 지방노동위원회에서도 조정이 중지돼 쟁의권을 확보하고 파업 찬반투표를 찬성으로 가결했다.

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 기준 1천여명이 파업에 참여했고 전체 법인 기준 1천500여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사는 최근까지도 물밑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카카오 노조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판교역 광장에서 H스퀘어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카카오 노조는 ‘단결 투쟁’이라는 문구가 적힌 검은 티셔츠를 입고 “고용 안정 쟁취”, “경영진 퇴진”이라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이어갔다. 노조는 행진 도중 넥센, 엑스엘게임즈, 엔씨, 네오위즈 등 판교 일대 IT기업 사옥 앞을 지나쳤다.

경찰은 이날 행진에 정오 기준 500명이 참여했다고 추정했고 노조 측은 800여명이 행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당초 카카오 노조는 1천200여명이 행진에 참여한다고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이날 행진에는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 조합원뿐만 아니라 화섬노조 IT위원회 소속인 네이버 등 노조 관계자도 참여했다.

카카오 노사가 갈등을 겪는 배경은 성과급 보상 구조가 주된 이유로 꼽힌다.

카카오 본사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4%를 성과급으로 보상하는 방안과 500만원 규모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으로 산입할 것인지를 두고 입장을 달리해왔다.

노조는 성과급으로 영업이익의 13∼14%에 달하는 약 1천만원 상당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RSU를 성과급에 산입하지 않는 방안을 주장했지만 사측은 이러한 노조 요구안이 경영에 큰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파업이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 운영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서비스 운영 업무가 대부분 자동화되어 있어 이번 단체행동이 실제 서비스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단체행동 기간 서비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하고 최소 대응 인력 등을 구성하는 등 실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이날 파업에 대비해 카카오와 비상 대응체계를 논의한 바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파업 관련 회의에서 장애 예방에 최선 다해달라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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