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달리며 남긴 ‘GPS 기록’도 예술이 됐다 광주신세계갤러리 이색적 ‘Run’ 타이틀로 기획전 진행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
| 2026년 06월 10일(수) 17:47 |
![]() |
| 성낙진 작 ‘나는 나에게 도착하는가’ |
![]() |
| 이우성 작 ‘땀 흘리며 달려간다’ |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지난 5월 22일 개막, 오는 28일까지 ‘달리기’(‘Run! Run! Run!’)라는 타이틀로 한 기획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본능적인 움직임인 ‘달리기’를 조명하는 만큼 예술과 러닝이 만나는 자리로, 그로 인해 연상되는 다채로운 장면들을 만날 수 있다. 참여 작가는 강덕봉(서울시립대 조각학과 교수) 성낙진 성립 윤예지 이우성 진훈 네롱TV 등 총 7명이다.
![]() |
| 윤예지 작 ‘20241103running diary-jtbc’ |
우선 달렸을 때 느낄 수 있는 감각들과 풍경을 헤아려 볼 수 있다. 달리는 경우 들숨과 날숨, 빨라지는 심장 박동, 반복되는 팔과 다리의 리듬, 그리고 햇살이 대지를 데우기 전 새벽 공기의 서늘함과 밤공기 속 남아 있는 열기까지 느껴볼 수 있다. 또 자동차를 타고 건물 사이를 빠르게 스쳐 지나갈 때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도시의 감각들을 오롯하게 가져갈 수 있다.
일반의 느낌은 적어도 이렇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일반 입장과 예술 입장은 다를 터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일반과는 달리 사유를 통해 표현단계로 진입, 달리는 움직임의 동시대적 의미 등을 작품에 투영하게 된다. 작가들은 저마다 달리기의 생생한 에너지를 담아낸다.
![]() |
| 직접 광주 도심을 달리기 하며 남긴 GPS 기록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는 아트런에 도전한 네롱TV 작 ‘플라워 러닝’ |
이우성 작가는 걸개그림을 통해 자신을 견디며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달리는 사람’에 빗대어 이야기하고, 강덕봉 작가는 움직임을 담아낸 조각 작업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리듬이 과연 누구의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2014년 제16회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진훈 작가는 회화를 통해 어린이들이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무언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달려도 괜찮음을 말해준다.
이번 전시는 그렇게 서로 다른 속도와 방향을 가진 ‘달리기’의 의미들을 하나의 공간 안에 모아낸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발상이 녹아든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 |
| 직접 광주 도심을 달리기 하며 남긴 GPS 기록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는 아트런에 도전한 네롱TV 작 ‘키스해링 러닝’ |
기획자인 백지홍 큐레이터는 “예술과 러닝이 만나는 전시로 보면 된다. 달린다라는 의미를 예술가들의 톡톡 튀는 상상력으로 풀어낸 만큼 이렇게 작품을 할 수 있구나를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아무래도 관람객들도 정형화된 작품만을 보는 다른 전시와는 달리 건강한 활기와 즐거운 에너지를 얻지 않을까 싶다”면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속도는 저마다 다 다르지만 각자 맞는 속도로 작품을 감상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