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완성, ‘준비된 자치은행’ 광주은행에 길 있다

정성균 밝은사회 국제클럽 한국본부 부총재·광주클럽 회장·광남일보 독자권익위원장

정성균gn@gwangnam.co.kr
2026년 06월 11일(목) 17:05
정성균 밝은사회 국제클럽 한국본부 부총재·광주클럽 회장·광남일보 독자권익위원장
바야흐로 지방소멸의 위기를 넘어 대전환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인수위원회가 제시한 ‘압도적 성장과 지역주도 성장’이라는 비전은 그래서 더욱 시의적절하고 묵직하게 다가온다.

수도권 집중 체제를 깨뜨리고 지역이 스스로 생존을 넘어 번영을 주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실물 경제의 엔진을 설계하더라도, 이를 움직일 ‘연료’ 즉, 금융 주권이 없다면 그 엔진은 단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비전이 선언에 그치지 않기 위한 필수조건이 바로 ‘자치은행’의 확보인 이유다.

문제는 시간과 규제다. 새로운 지방은행을 설립하는 데 드는 막대한 자본금과 까다로운 금융당국의 인허가 장벽, 그리고 시스템 구축에 소요되는 골든타임을 감안할 때, 새 은행 설립은 현실적인 제약이 너무나 크다. 결론은 명확하다. 이미 쉼 없이 뛰고 있는 지역의 심장, 광주은행을 통합특별시의 ‘자치은행’ 기능 대행자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다.

광주은행이 왜 통합특별시의 압도적 성장을 이끌 강력한 금융 엔진이 되어야 하는지는 세 가지 확고한 당위성에서 비롯된다.

첫째, 광주은행은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는 ‘금융플랫폼’이다.

지방 주도 성장의 핵심은 자금의 선순환 구조 구축이다. 대형 시중은행들은 지역민의 예금을 거두어 수도권 본사로 집중시키지만, 광주은행은 지역에 뿌리를 둔 밀착형 은행으로서 자금의 유출을 막는 든든한 ‘금융 댐’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 출범할 통합특별시의 시 금고 역할을 한 단계 고도화해 공공자금과 민간자본이 지역 청년 창업, 인프라 개발, 소상공인 지원으로 곧바로 재투자되는 핵심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한다.

둘째, 미래 먹거리 산업을 키워낼 ‘모험자본(Risk Capital)’의 공급처다.

통합특별시가 내건 AI, 미래 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 전략 산업이 압도적 성과로 이어지려면 과감한 초기 투자가 필수적이다. 당장의 재무제표와 담보 위주로 심사하는 수도권 중심의 시중은행은 이 거대한 도전의 동반자가 되기 어렵다. 반면 지역의 사정과 기업의 미래 가치를 가장 잘 아는 광주은행은 통합특별시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리스크를 공유하고 성장을 견인할 특화된 모험자본 공급을 주도할 수 있다.

셋째, 전남과 광주를 하나로 묶는 실질적인 ‘금융가교’다.

행정구역의 통합보다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 경제와 금융의 통합이다. 광주은행은 비록 이름에 ‘광주’를 담고 있지만, 이미 전남 각 시·군 구석구석까지 촘촘한 영업망과 방대한 금융 데이터를 축적해 온 전남광주의 자산이다.

물리적 행정 통합이 완성되기 전이라도, 광주은행의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전남의 농어업·제조업 기반과 광주의 첨단 산업·서비스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동일 경제권 금융 네트워크를 가장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다. 광주은행은 멀리서 찾거나 새로 만들 필요가 없는, 이미 우리 곁에 있는 ‘준비된 자치은행’이다.

인수위가 선언한 ‘압도적 성장’이 통합특별시를 움직일 실물 경제의 엔진이라면, 광주은행은 그 엔진이 지치지 않고 폭발적인 추진력을 낼 수 있도록 현지에서 적시에 연료를 공급할 유일무이한 금융 엔진이다. 금융 주권 확보를 위한 광주은행의 역할 강화에 통합특별시의 성패가 걸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지자체와 지역 금융이 하나의 원팀으로 뭉쳐, 압도적 성장의 문을 열어젖힐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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